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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칼끝에 선 '방통대군·王차관'…'MB맨들'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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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칼끝에 선 '방통대군·王차관'…'MB맨들'의 몰락
  • 조현아 기자
  • 승인 2012.04.26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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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소위 '왕의 남자들'이 검찰의 칼끝 앞에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이들은 현 정권을 세운 개국공신들이었지만 잇따라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오히려 레임덕(집권말기 권력누수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부담스런 존재가 됐다.

그 정점에는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있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브로커이자 고향 후배인 건설업체 사장 이동율(60·구속)씨를 통해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25일 오전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그에게는 언제나 '방통대군', 'MB의 남자'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그는 현 정부의 핵심 축이자 이명박 후보 대선캠프의 최고 지도부 격인 '6인회의(이명박·이상득·박희태·이재오·최시중·김덕룡)' 멤버이기도 했다.

한국갤럽 회장을 지낸 최 전 위원장은 2007년 이명박 후보 대선캠프에 합류하면서 자비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이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에 그만큼 많은 기여를 했다.

2008년 3월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임명된 이래 연임까지 성공했지만 자신의 최측근인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관이 한국방송예술진흥원 김학인 이사장으로부터 1억8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 등에 휘말려 지난 1월 위원장직에서 불명예 퇴진했다.

여기에 파이시티 비리 사건으로 검찰 소환 대상에 오르게 되자 최 전 위원장은 "받은 돈을 (2007년 이명박 후보) 대선캠프에서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여론조사 비용으로 썼다"며 MB의 발목을 잡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와는 별개로 우선 최 전 위원장에 대해 이르면 26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최 전 위원장으로서는 사면초가에 몰리게 된 셈이다.

'왕차관'으로 불리는 또 다른 MB맨,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검찰 수사선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 전 차관은 그간 'CNK 인터내셔널 주가조작' 사건과 '이국철 SLS 회장 정관계 로비 사건' 등에 연루됐지만 단 한차례도 처벌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분위기가 다르다. 25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동시에 박 전 차관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나섰다. 검찰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이 전 대표로부터 브로커 이씨를 통해 인허가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민간인 사찰 및 증거인멸 사건과 관련, 이인규(56)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등이 불법사찰 혐의로 구속된 직후 최종석(42) 전 청와대 행정관에 전화를 걸어 대책을 논의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중 박 전 차관을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실세였던 그는 이제 검찰의 소환 조사만을 앞둔 신세가 됐다.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도 저축은행 비리 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이 의원의 전 보좌관인 박배수씨는 이국철 SLS그룹 회장과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7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이 입증되면 이 의원은 사법처리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6인회의 멤버였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새누리당(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지난 2월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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