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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발사]기술적 한계 극복 못하고 '추락'…정치 일정 짜맞추다 실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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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발사]기술적 한계 극복 못하고 '추락'…정치 일정 짜맞추다 실패한 듯
  • 오종택 김지훈 기자
  • 승인 2012.04.13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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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인공위성 '광명성 3호'를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발사했지만 1~2분 만에 폭발하며 추락했다.

북한은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를 통해 체제를 공고히 하고 국제사회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기술 능력을 입증하려 했지만 결국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로켓이 서해 백령도 상공 151㎞ 지점 최고 고도에 도달하기 전 폭발 해 이후 추락하면서 한 차례 더 폭발했다. 이후 20여개 조각으로 분리되면서 서해상에 광범위하게 파편이 퍼졌다.

북한은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에 공을 들였지만 단분리 조차 성공하지 못하고 로켓 발사 1~2분 만에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여전히 기술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치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발사 버튼을 눌렀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북한은 오전 7시39분께 로켓을 발사했고 1단 추진체가 분리되는 1~2분 뒤 백령도 상공에서 폭발해 7시43분께 레이더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아직 북한이 로켓 단분리에 성공했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중에서 폭발하며 20여개 조각으로 부서진 것으로 보아 각 추진체가 분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탄도미사일과 인공위성 발사의 핵심기술인 단분리에 성공했던 1998년과 2009년 장거리 로켓 발사 당시보다 오히려 못한 결과다.

북한은 이번 장거리 로켓 발사를 앞두고 한 달전 국제해사기구 등에 발사계획을 알리고 이례적으로 외신기자들까지 초청해 로켓을 공개하는 등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북한이 1998년 첫 다단 로켓(2단)인 대포동 1호를 시험 발사한 이후 단 분리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2009년 4월 대포동 2호 발사 때 2·3단 추진체 분리에 성공해 상당한 기술을 축적한 데 비롯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했다.

더욱이 2009년 당시 2단 로켓의 경우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3846㎞ 떨어진 곳에 낙하한 것으로 확인돼 국제사회를 긴장케 했다.

따라서 단분리 기술에 대한 완성도를 높인 북한이 이번 로켓 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또 다른 핵심기술인 탄두가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재진입하는 기술을 확보할 가능성에 대해 국제사회는 주목했다.

하지만 이번 실패로 북한은 여전히 단분리 기술 등 장거리 로켓에 관한 기술적인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2009년 발사한 광명성 2호의 로켓은 무게가 70여t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발사한 로켓의 무게는 92t으로 무게만 10여t 가량 늘렸다.

북한이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추진력을 높이도록 설계해 엔진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엔진에 무리가 가해졌을 가능성도 높다.

이처럼 대형로켓을 쏘아올린 경험이 없는 북한으로서는 무리하게 로켓의 무게를 끌어올리다보니 로켓유도제어기술과 엔진출력 등 세부적인 기술에 문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 전문가는 "로켓이 발사대에 세워진 모습을 보고 북한이 아직 로켓을 쏘아 올리기에는 기술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기장 기본인 판금도 조잡하고 세부적인 기술력에도 문제가 있어보여 ICMB을 개발하기에는 아직 부족한듯 보였다"고 말했다.

북한이 김일성 100회 생일을 앞두고 정치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발사를 서두르다가 실패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국방대학교 교수는 "다른 나라의 경우 발사 직전 미세한 결함이 발견되면 즉각 발사를 중단할 수 있지만 북한체제 특성상 연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북한 체제의 특성상 태양절에 맞춰서 로켓을 발사해야하기 때문에 축제일에 맞추느라 무리하게 발사한 것이 실패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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