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배원들은 공직자로서 모두 업무에 충실하게 수행해요. 드러내지 않아서 그렇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집배원들이 아주 많아요.”
2011년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우편연도 대상에서 1만5000여 집배원중 최고의 집배원으로 선정된 창원우체국 문건민 집배원(32)의 소감이다.
문 집배원은 앞서가는 서비스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문 집배원은 우편 배달의 관례(?)를 깼다. 문 집배원이 책임지고 있는 관할은 창원시청과 경남도청. 업무로 바쁜 관공서 직원들이 소포를 부치러 우체국에 직접 가는 것을 눈여겨 봤던 문 집배원은 어차피 자신이 해야 할 일, 우편물을 챙기고 배달해주면 공무원들이 잔무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문 집배원은 "처음부터 찾아가는 서비스를 한 것은 아니에요. 평소 안면이 있는 관공서 직원이 업무가 바빠 우편물을 제때 못보내는 것을 보고 직접 접수를 받았죠. 내가 조금만 고생하면 고객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그 후부터는 연락처가 쓰인 명함을 주면 우편물을 찾아가 받아요"라고 전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화 한통이면 우편을 부치고 배달까지 해 줘 발품을 파는 일이 줄어 들었다.
그래서 창원시장과 경남도청 공무원들은 문 집배원을 공무원의 모범이라고 칭찬한다. 아무리 자신의 일이라고 하지만 찾아서 하는 서비스가 쉽지만은 않아서다.
그는 지난해 96만여통의 우편물을 배달했다. 우편물 배달이 빠듯하지만 찾아가는 서비스로 다른 집배원보다 퇴근이 늦어지기가 일쑤라고 한다.
문 집배원은 집배 업무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창원우체국 봉사모인 '징검다리'에서 활동중인 문 집배원은 아동보육시설을 주기적으로 찾아 시설을 정비해주고 페인트칠 등 잡일도 도와준다.
특히 그는 지난해 7월 어린이들이 큰 꿈을 가지라며 아동보육시설에 '꿈꾸는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줬다.
문 집배원은 "시설을 고쳐달라고 부탁이 와 찾아갔는데 책이 한쪽에 짐처럼 쌓여 있어 너무 안타까웠어요. 징검다리 직원들과 월급을 쪼개 책장을 만들어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줬어요"라고 말했다.
'꿈 꾸는 작은 도서관'의 책은 1000권에도 못미쳤지만 문 집배원 등 우체국 직원들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책을 기증받아 지금은 2000권으로 두배이상 늘었다.
문 집배원은 이외에도 창원장애인연맹과 함께 장애우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몸이 불편해 나들이가 어려운 장애우들과 함께 여행을 즐기며 바깥 세상의 희노애락도 들려주고 있다.
업무에도 충실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집배원도 많은데 자신이 상을 받게 돼 송구스럽다는 그는 앞으로도 최선의 우편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