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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전 시장 새벽 극비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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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현 전 시장 새벽 극비 입국
  • 전영규 기자
  • 승인 2018.12.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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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에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
▲ 9일 새벽 인천공항에 귀국하고 있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 <뉴시스>

권양숙 여사 사칭범에게 거액을 뜯기고 자녀 취업청탁까지 한 혐의를 받으며 큰 파장을 일으킨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해외에 머물고 있던 중 일요일인 9일 새벽 극비리에 입국했다.

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4시50분께 대한항공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이 뉴시스 취재진에 포착됐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네팔인 추정 남자 1명이 동행했다.

윤 전 시장은 도착 직후 기다리고 있던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공항 내 세관 사무실에 설치된 조사실로 이동해 약 20분 간 간단한 조사를 받았다. 이어 압송되지는 않고 일단 자택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은 이번 사건의 경위와 배경 등을 묻는 뉴시스 기자에게 침통한 표정으로 "(검찰에서) 자세하게 소명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자신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라고 사칭한 김모(49·여)씨에게 속아 4억5000만원을 송금했으며, 김씨의 자녀 2명을 광주시 산하기관 및 모 사립 중학교에 취업이 될 수 있도록 도와 준 혐의(직권남용 등)를 받고 있다.

윤 전 시장은 "권양숙 여사다. 딸의 사업이 어려우니 5억원을 빌려달라. 빠른 시일 내 갚겠다"는 김씨의 문자메시지에 속아 금융권 대출까지 받으며 거액을 송금했다. 김씨는 윤 전 시장이 속아넘어가자 "노 전 대통령의 혼외 자식이 있는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아들과 딸에 대한 취업도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 9일 새벽 인천공항에 귀국하고 있는 윤장현 전 광주시장. <뉴시스>

윤 전 시장이 전직 대통령 부인이라는 말에 속아 거액을 건넨 배경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으려는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윤 전 시장은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네팔 다무와 마을에서 열린 네팔광주진료소 개소 2주년 기념 의료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검찰은 윤 전 시장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윤 전 시장은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소환에 불응해 왔다.

네팔에 동행했던 일행들은 지난달 21일 귀국했지만 윤 전 시장은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광주지검은 지난 7일 김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일인 13일이 얼마 남지 않아 윤 전 시장의 공천 헌금 의혹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남은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윤 전 시장을 곧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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