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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잡초지대 ‘캐냐프단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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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잡초지대 ‘캐냐프단지’ 조성
  • 김영관 기자
  • 승인 2018.08.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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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박한 곳에서도 ‘쑥쑥’ 세계의 에너지·산업 각광
▲ 캐냐프.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산 280번지 일대는 그린벨트 수십년에 사람도 떠나고 새들고 떠나버린 척박한 잡초지대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이곳 300여평 대지에 산업의 보고로 통하는 '캐냐프(KENAF)'가 강한 생명력을 과시하며 힘차게 줄기를 뻗고 있다. 

인접 마을 안광희(60)씨와 최관용(60)씨 두 사람이 지난 7월 27일 이곳에 씨 뿌린지 약 20여일 만이다. 물 한 모금 주지 않고 비료 한 알 안줬지만, 요즘 같은 가뭄에 파종 5일만에 발아하고, 약 보름만에 40cm 가량 키가 올라왔다. 캐냐프는 아욱과 1년생 초본식물로서 여러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세계 3대 섬유작물중 하나다. 

세계의 주목을 받는 산업용 소재로 조직에 천공이 많고 응집력이 뛰어나 가볍고 강도 높은 건축자재는 물론, 섬유질이 풍부해 오래전부터 펄프의 원료로 사용됐다. 바이오플라스틱, 자동차 프레임, 바이오 디젤, 바이오에타놀, 또 의약품, 동물사료, 기타 섬유 등 산업과 신개념 에너지 의료 식량 등에 세계가 관심을 모은다. BMW사는 전기차 도어패널, 대시보드 등에, 일본은 도시환경보존과 국제 탄소 배출권 확보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이순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 안 씨와 최 씨는 이 캐나프단지를 경기북부지역에 조성하는 것이 꿈이다. 성장속도가 빨라, 120일만에 열대에서는 5~8m, 온대에서는 3~6m까지 자라며. 강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 

안 씨 등은 국내 캐냐프 재배 주관업체인 SJ글로벌주식회사(경기도 김포에 소재)와 계약을 맺고 경기북부지역의 재배단지 조성에 그 첫발을 내 딛었다. 캐냐프의 성공적 재배를 위해서는 우수한 종자확보가 관건이다. 

SJ는 강원대 산림연구팀과 공동연구로 매년 종자개량에 혁신적 프로젝트를 가동, 현재 타 종자 대비 지름이 1.5~2배 가량 되는 굵고 건강한 종자를 생산하는데 성공해, 우수종자 생산 15년간의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SJ는 현재 제주도 재배단지, 강원도 새만금 김해 등지에 시험재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캐냐프 줄기로 순수 국내산 전소바이오매스 발전소는 물론, 해외전소바이오매스 발전소 등에 공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정부 에너지정책 개선방침으로 석탄과 원자력 에너지를 대체할 바이오매스가 국내에 적극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바이오매스는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 씨 등은 “지금은 SJ글로벌사로부터 공급 받은 종자를 우리 지역에 정착시키기 위한 시험재배 수준이고, 성장속도가 빠른 만큼, 일정 기간 지켜본 후, 곧바로 본격적인 재배단지 조성에 들어가겠다”라고 한다. 이들은 또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캐냐프를 일단 발전소용 우드칩 및 우드팰릿으로 가공해 현재 대부분 수입되고 있는 우드칩과 우드팰릿보다 우수한 품질을 저렴한 공급에 신기원을 마련하겠다”라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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