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구가 잠실역 사거리와 올림픽공원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된다고 밝혔다.
박춘희 구청장은 “잠실관광특구 지정으로잠실벌은 이제 2천 년 전 한성백제의 고도로서, 1988년 올림픽의 현장이자 미래 서울의 랜드마크로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갖춘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며 “관광 산업을 통한 경기 부양과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지역 주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이번 특구 지정과 같이 제도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뒷받침할 부분을 세밀히 검토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관광특구 지정 배경에는 가까운 미래 관광산업의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할 123층(555m) 롯데월드타워가 있다. 오는 2015년, 최고급 쇼핑 및 컨벤션 시설과 숙박 및 접객시설, 문화공연 시설 및 비즈니스 공간을 두루 갖춘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되면 이 지역의 관광객 수요는 연간 약 25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구는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김포공항과 직접 연결되는 지하철 9호선이 연장 개통해 기존의 2․8호선과 연계되면 향후 이 일대 관광 산업이 급격히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는 이러한 경제사회적 환경 변화를 행정이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데 주민들과 뜻을 같이 하고 지난해 5월 서울시에 관광특구 지정을 신청한 바 있다.
이전까지 서울 시내 관광특구는 이태원, 남대문, 동대문, 청계천 등 4곳. 모두 도심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관광 상품으로서 서울의 역동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한적인 면이 적지 않았다.
서울의 다섯 번째 관광특구로 지정된 잠실관광특구는 서울 강남권 최초의 특구인데다, 서울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서울 유일의 호수인 석촌호수, 국내 유일의 실내테마파크인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매직아일랜드, 문화공연 시설인 샤롯데씨어터와 서울놀이마당, 백화점과 대형 마트, 800여개 맛집이 밀집한 방이맛골, 한성백제의 귀중한 유적인 몽촌토성과 한성백제박물관(4월 개관 예정), 올림픽의 함성이 살아 숨 쉬는 올림픽 공원 등 다채로운 관광자원을 포함하고 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특구지역 내 옥외광고물 규제, 옥외영업 규제, 일부건축물 건축제한 등 각종 규제가 완화된다. 문화, 체육, 숙박, 상가 시설 신축에 대한 관광진흥개발기금도 매년 상․하반기 각 최대 150억 원이 융자 지원된다. 그 밖에도 관광안내 체계라든지 축제 비용 등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한 보조금도 지급된다. 무엇보다 구는 문화관광도시로서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서의 관광산업 활성화,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특구지역을 중심으로 관광 숙박 시설을 확충하고 각종 안내지도, 팸플릿, 표지판 등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잠실관광특구와 관내 다양한 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코스를 개발, 특구지역 뿐만 아니라 송파구 전체를 관광벨트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매년 개최되는 한성백제문화제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국제관광축제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상인대표와 관광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관광특구 협의회도 곧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