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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민기 영면...비공개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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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조민기 영면...비공개 발인
  • 안명옥 기자
  • 승인 2018.03.12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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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故) 조민기가 영면에 들어갔다. 향년 53.

 12일 오전 6시께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유족과 지인이 함께했고, 간단한 절차를 거친 뒤 약 10분 뒤 고인이 탄 운구차는 장지인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앞서 모든 장례 절차가 비공개로 진행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발인 또한 철저히 통제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조민기는 9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서울 광진구 주상 복합 건물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가 발견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이후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졌다. 군 복무 중이던 아들이 상주로 빈소를 지켰고, 조민기와 함께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 딸은 비보를 듣고 유학 중 급히 귀국했다.

 조민기는 앞서 모교인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 재직 시절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해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 감독 성폭력 논란과 함께 문화예술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의 시발점이 됐다. 조민기는 수차례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지만,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결국 사과했다. 당초 조민기는 이날 경찰 조사에 응할 예정이었으나 숨지면서 사건은 그대로 종결됐다.

 한편 '조민기 사건'은 장례 기간 내내 논란거리였다. 일부 네티즌은 고인을 조문하는 연예인의 작품을 보이콧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관련 기사에는 불명예스러운 스캔들에 휘말려 죽음을 택한 조민기를 향한 애도 방식을 놓고 네티즌 간 갑론을박을 벌어지기도 했다.

배우 유아인은 인스타그램에 '마녀사냥'을 연상케하는 동영상을 올려 논란을 샀고, 조민기와 한 작품에서 연기한 적 있는 배우 정일우는 소셜미디어에 애도를 표했다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동료 연예인들은 대부분 조민기 빈소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료 배우 조성규는 트위터에 "어제 오늘,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경조사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가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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