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통공사(구,서울메트로) 창동차량봉사단은 매주 화요일이면 의정부시 가능동을 찾는다. 이 지역이 의정부 관내 저소득층이 다른 동에 비해 더 많다는 이유다. 나이가 들어서 홀로된 독거노인, 장애를 가지고 힘겹게 사는 저소득 장애인, 또 소년소녀가장,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조손가정 등 어려운 이웃이 더 많다.
20여명 창동차량기지사업소 소속 사원들로 구성된 이들은 화요일마다 이들에게 설렁탕, 해물탕 등 맛있는 음식으로 포장된 따뜻한 도시락을 전해주고, 말동무가 되준다.
또 때가 되면 서울교통공사가 지원한 성금 성품을 전해주곤 한다. 한 해는 독거노인 폭염나기 선풍기 선물, 겨울 맞이 김장김치, 가을의 햇쌀과 김 미역 등 생활양식과 부식들을 전하며 아름다운 사랑실천을 한다.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이 일은 가능1동의 행복나눔센터 정인자 원장(60세)과의 인연이 그 시작이었다. 정 원장은 지난 2011년 교회사역 퇴직금으로 가능동에 와 평소 신앙의 동지 몇 사람과 함께 남의 도움 없이 뿌린 내린 척박한 삶의 대모다.
춥고 배고픈 독거노인들과 궁핍한 아이들을 찾아 이들에게 엄마가 되고, 딸 며느리가 되어, 남들 모르게 용돈과 빨래 청소를 살피고, 학교생활 가정생활을 살피며 하루 한끼라도 따뜻한 밥을 손수 지어 운명 같은 나눔의 삶을 시작했다. 그 인원이 70여 명, 몇 천만원의 교회사역 퇴직금은 곧바로 바닥 났다.
녹녹치 않은 현실 속에 아이들에게 주던 용돈을 잇고, 가난한 이들과의 동고동락을 이어가기 위해 정 원장은 관내 식당을 돌고, 기업들을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호소한 것이 멀리 (구)서울메트로 창동차량기지 사업소까지 알려졌다.
때마침 서울교통공사는 참여와 나눔 실천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필요성이 사내에서 대두돼, 이에 뜻을 모은 몇몇 사원들을 중심으로 2013년 3월15일 행복나눔의 집을 돕기로 사내 승인을 얻어, 목욕, 간병, 세탁, 도시락 배달 등을 돕는 '창동차량봉사단'을 정식 결성했다.
창동차량기지사업소는 사원들을 대상으로 매월 일정금액 자발적 기부자 신청을 받아 매칭그랜트로 '창동차량봉사단'의 봉사후원금을 만들었다.
이 때부터 갑을병정 4개 팀이 매 화요일마다 순환되는 활동조가 되어 야근을 마치면, 귀가길을 돌려 의정부로 왔다.
행복나눔 정인자 원장은 "그 때 서울메트로 봉사단의 인연은 벼랑 끝에서 보인 희망의 동아줄이었습니다."라고 회상하며. "지금은 의정부 관내 신선설렁탕(경기도북부청사 앞), 최고집 해물명가(용현동 소재) 같은 유수한 식당 등에서 꾸준한 도움을 줘서, 가난한 이들의 허기를 달래는데, 더 큰 힘이되고 있다."라며 감사해 한다.
올겨울의 혹독한 추위 속에도 가난한 이들을 위해 변함 없는 봉사의 약속, 화요일의 봄을 선사하는 창동차량봉사단원들은 "우리의 손길이 절실한 사람들이 있어 그들에게 다소나마 힘이 되고 있다는데 자부를 느낀다."라며 지난 화요일의 혹한도 온정으로 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