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알을 낳는 광명동굴
광명시는 광명동굴로 인해 지난해만 4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했고, 100억 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렸다. 광명동굴은 불과 6년 만에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하고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해외에서도 5만명에 달하는 외국인들이 찾아온다.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관광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폐광의 기적이다.
광명동굴의 인기 요인에 대해 양기대 시장은 “우선 접근성이 뛰어나다. 수도권에 있는 유일한 동굴이고, 근처에 KTX광명역이 있어 지방에서 오기에도 편하다”며, “동굴이 가지고 있는 특색과 예술의 전당, 아쿠아월드, 황금길, 근대역사관 등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했다.
광명시는 이달부터 10월31일까지 프랑스 장식미술박물관과 손잡고 무려 740여 점의 바비인형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광명동굴 바비인형전’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최했던‘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이 열렸던 라스코전시관을 활용했다. 이 전시관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장 누벨이 만들어 전시관 자체가 콘텐츠가 됐다.

채무없는 도시
광명동굴 운영과 방치됐던 KTX광명역세권 개발을 통한 수입으로 광명시는 올해 3월, 1981년 시 개청 이래 처음으로 채무없는 도시를 선언했다.
양기대 시장이 취임하던 무렵 광명시 부채는 239억에 달했다. 2013년 KTX광명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스웨덴의 글로벌 기업인 이케아 1호점이 이곳에 들어왔다. 또 코스트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등 대형 유통기업이 유치되며 쇼핑특구로 새롭게 태어났다. 대형 기업으로 인한 중소기업 유인효과로 광명시는 법인지방소득세가 대폭 늘었다. 여기에 2015년 4월부터 광명동굴을 유료화해 벌어들인 120억의 수입이 부채를 갚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광명시는 채무 전액 상환과 건전재정 운영을 바탕으로 여유 재원을 일자리 창출과 교육, 복지에 과감히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올 9월부터 당장 초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무상 교육급식을 시행한다.
일자리가 생명이다
광명시는 청년, 베이비부머 세대, 여성, 장애인 등 세대별․계층별 다양한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어 내 주목을 받아왔다. 양기대 시장이 광명시정을 맡은 7년 동안 총 3만1000여개의 공공일자리가 창출됐다.
2013년부터 추진해온 광명시만의 청년 일자리 정책인 ‘청년 Job-Start’사업과 청년 구직자와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연계하고 인건비를 지원하는 ‘광명청년 정규직 Job-go’ 등은 광명시의 대표적인 일자리 정책이다.
올해는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청년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시는 창업의 실패로 인한 위험을 부담하면서, 아이디어만 있다면 1팀당 최대 5천만 원까지 사업비도 지원한다. 사무공간과 마케팅, 경영컨설팅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현재 이 사업에는 41개의 청년 창업팀이 참여하고 있다.
이외에 올해 일자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기 위해 시장실과 종합민원실 등 12곳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했고,‘광명시 민간일자리 창출지원단’을 구성해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앞으로 생활임금 1만 원 시대를 열기 위해 단계적으로 생활임금을 인상하고,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용역도 준비 중이다.
유라시아를 향한 꿈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2015년, 광명시는 유라시아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한반도 중심에 위치해 있는 KTX광명역은 지정학적 위치와 교통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의 최적지로 꼽힌다.
KTX광명역을 출발한 기차가 북한을 거쳐 러시아, 몽골, 유럽까지 연결되는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대를 열기 위해 광명시는 지난해부터 철도가 지나는 주요 거점도시인 중국의 단둥과 훈춘시, 러시아 하산군과 이르쿠츠크시, 몽골의 울란바토르시와 교류 협력을 진행 중이다. 6월에는 시민과 전문가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시민원정대가 유라시아 대륙철도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광명시는 이달에는 KTX광명역에서 파주와 문산을 거쳐 개성까지 바로 가는 새로운 고속철도 노선에 대한 용역에 착수한다. 시는 KTX광명역에서 출발한 유라시아 대륙철도가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의 평화를 가져오고, 철도가 지나는 길목 도시들의 경제적인 번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X광명역의 진화
황무지였던 KTX광명역세권은 7년 간 초고속으로 성장했다. 쇼핑특구일 뿐 아니라 수원~광명고속도로, 강남순환고속도로 등이 개통되면서 교통중심지의 면모도 갖췄다.
광명시는 앞으로 이곳에 도심공항터미널과 광명미디어아트밸리, 의료복합클러스터, 광명국제디자인클러스터 등을 건립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3500여개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500억원의 세수 증대, 3조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