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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미지의 세계' 출판 중단·'릿터' 2호도 회수…성폭행 모의·방조 작가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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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미지의 세계' 출판 중단·'릿터' 2호도 회수…성폭행 모의·방조 작가 파문
  • 신다비 기자
  • 승인 2016.10.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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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미지의 세계' 단행본을 펴낸 출판사 유어마인드가 출판을 중단하고, 전량 회수 조치한다고 19일 밝혔다.
 
'미지의 세계'는 미성년자 성폭행 모의·방조 논란에 휩싸인 웹툰 작가 이자혜(25)의 작품이다.
 
출판사 유어마인드는 이날 "오늘 새벽과 오전 중 트위터 상에 고발되고 작가 스스로 자신의 계정에서 인정한 내용에 따르면 이 만화가 읽히는 것이 피해자에게 반복적이고 추가적인 가해가 될 수 있는 점을 알았다.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는 사실에 취해 신중히 진행하지 못한 점 뒤늦게 반성한다”는 글을 출판사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유어마인드는 "오늘부로 현재 예약 판매 중이던 3권의 예약을 중단하고 전체 예약분을 취소 진행하겠다"며 "시중에 판매 중인 1·2권의 재고 수량을 회수해 품절 폐기처리하겠다. 발간 예정이었던 4·5·6권의 추가적인 진행 및 출판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19일 새벽 이모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글에는 이씨가 3년 전이던 19살 무렵 평소 좋아하던 이자혜 작가에게 30대 중반의 남성을 소개받고, 이 남성에서 지속적으로 성폭행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이씨는 이 작가가 성폭행 사실을 알고서도 모른 체 했으며, 성폭행 당하기 전에는 이 남성과 성관계를 가지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이 작가는 이씨가 이 남성과 만나면서 벌어진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지자 이자혜 작가는 온라인 메모장 '에버노트'를 통해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2013년 당시 이씨와 이 남자의 성적 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는지는 저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하며, 두 사람의 관계를 만화로 그린 적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글은 올라온지 10분도 안돼 삭제됐고, 이후 이 작가는 트위터에 "이씨에게 과거의 성희롱 및 욕설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새벽에 올린 글에 대해서는 스스로 수치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제가 성희롱 및 성적 모멸감을 느끼게 한 많은 여성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또한 타인에 의해 성폭력을 모의하도록 한 점에 대해서 사과 드리며 모두 제 잘못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씨 주장이 사실임을 시인했다.
 
파문은 커졌다. 출판사 민음사도 이 작가의 그림 'crispyring'이 표지에 담긴 문학잡지 '릿터'(Littor) 2호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민음사는 "글을 실은 필자, 구독하는 독자 모두에게 상처가 되기 충분했다"고 말했다. '릿터'의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페미니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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