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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캠퍼스 반대' 서울대 총학생회, 본관·총장실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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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캠퍼스 반대' 서울대 총학생회, 본관·총장실 점거
  • 윤이나 기자
  • 승인 2016.10.11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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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캠퍼스 설립 철회 요구, 지난달부터 천막농성

시흥캠퍼스 설립 문제로 학교 측과 충돌하고 있는 서울대 학생들이 10일 오후 총장실 점거에 들어갔다.

서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부터 관악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 광장에서 열린 학생총회를 마친 후 학교 본관 점거에 나섰다.

10시께부터 본관 점거에 나선 학생 1000여명은 10시30분께 1층에 진입했고, 10시52분께 이 건물 4층에 있는 총장실을 점거했다. 4층에는 총장실 외에 학생처, 기획처 등이 있다.

대학 본부 건물 2,3층은 공사 관계로 현재 업무를 보는 사무실이 없다.

총학생회는 이날 시흥캠퍼스 추진에 반대하는 학생총회가 재학생 10분의 1 이상(1670명)의 참여로 성사됐고, 행동방안을 묻는 의안에 대해 '본부점거 투쟁'이 1097표를 받아 통과됐다고 밝혔다.

서울대 시흥캠퍼스 전면 철회를 위한 학생대책위원회와 총학생회는 지난 8월30일 본부 1층 로비에서 '소통 부족' 등을 이유로 총장 사과와 캠퍼스 설립 협약 철회를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했고, 지난달 1일부터는 행정관 앞 등 3곳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왔다.

서울대는 8월22일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 사업자인 한라와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책위원회는 다음 날인 23일 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사회와 논의하지 않은 기습 체결"이라며 "시흥캠퍼스 실시 협약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원회는 "시흥캠퍼스는 학생구성원의 의견을 배제한 채 비민주적으로 추진됐다"며 "이는 대학 기업화를 가속화하고 아무런 교육적 비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부의 행태는 학내 민주주의 파괴 행위이며 서울대 학우들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우리는 한 발짝도 물러날 수 없고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화여대에서는 학생들의 힘으로 학교 측이 졸속 추진한 미래라이프대학(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철회시켰다"며 "시흥캠퍼스도 이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과 마찬가지로 본부의 졸속 의결과정의 결과이며 학생들의 돈벌이 수단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성 총장은 대책위원회 등이 천막 농성을 시작한지 5일 후인 6일 서울대 전체 학생들에게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학생들과의 소통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앞으로 시흥캠퍼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더욱 잘 들을 것"이라는 사과 이메일을 발송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학생들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10일 학생총회 의결을 거쳐 총장실 점거에 이르렀다.

서울대 학생들의 총장실 점거는 2011년 학교 법인화 반대를 주장하며 총장실과 행정관을 점거한 이후 5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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