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유도의 대들보 곽동한(24·하이원)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웃지 못했다.
곽동한은 1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 2에서 열린 유도 남자 9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르커스 니만(스웨덴)에 한판승을 거뒀다.
곽동한이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유도대표팀은 이번 대회 세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하지만 금메달 소식을 전하겠다고 다짐했기에 스스로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곽동한은 올림픽을 앞두고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던 남자 유도대표팀에서도 안창림과 더불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유도대표팀은 한국 선수단의 초반 메달 레이스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전날까지 남녀 7체급에서 은메달 2개에 그친 상황이었다.
마지막 보루와 같았던 곽동한은 '와신상담' 기필코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이날 경기에 임했다.
출발은 더 없이 좋았다. 32강과 16강 모두 시원한 한판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소극적인 경기를 펼친 상대에게 반칙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그러나 결승 문턱에서 패하며 금메달의 꿈도 사라졌다. 그간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심경이 복잡했다.
이때 송대남 코치의 조언이 어지러운 곽동한의 마음을 다잡았다.
곽동한은 경기 후 "코치님이 지난 경기는 생각하지 말고 똑같이 경기에 임하라고 조언해줬다"며 "3등과 4등은 큰 차이다. 잘 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메달을 위해 운동 열심히 하고 나왔는데 (준결승에서 져서)마음이 좀 그랬는데 패자전에 가서 이길 수 있어서 (마음을)되찾은 것 같다"며 애써 마음을 추스렸다.
비록 기대했던 메달색은 아니지만 충분히 값진 동메달이다. 4년간 흘린 땀과 노력이 메달 색깔로 평가 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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