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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금빛 찌른 박상영, 막내서 '차세대 에이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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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2016]금빛 찌른 박상영, 막내서 '차세대 에이스'로
  • 윤이나 기자
  • 승인 2016.08.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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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뉴시스】고범준 기자 =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대한민국 박상영과 헝가리 게자 임레의 결승 경기, 한국 박상영이 금메달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2016.08.10.

 펜싱 박상영(21·한국체대)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표팀 막내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났다.

 
국제펜싱연맹(FIE) 남자 에페 세계랭킹 21위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게저 임레(세계랭킹 3위)에 15-14로 승리했다.
 
10-13으로 3피리어드에 들어간 박상영은 바로 1점을 허용하며 사실상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확정지은 상황이었다. 상대방 선수는 우승에 1점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14-14 동점 상황을 만든 뒤, 금빛 찌르기에 성공했다. 
 
값진 금메달이었다. 한국 펜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메달 수확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올림픽에서 따낸 첫 펜싱 '금메달'이다. 
 
아시아 사상 최초의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금메달이기도 하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의 이상기, 2012년 런던올림픽의 정진선이 동메달을 딴 것이 이전까지의 최고 성적이었다.
 
중학교 1학년인 2008년에 처음 펜싱을 접한 박상영은 3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서 단체전을 포함해 7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세계청소년펜싱선수권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대주로 거듭났다. 
 
2014년에는 카타르 도하와 스위스 베른에서 열린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두 차례나 개인전 정상에 서며 '차세대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지만 이날 전까지 국내 최강자로 군림하던 선배들의 그늘은 짙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최연소로 펜싱 국가대표가 됐지만 한국 남자 에페를 이끄는 '쌍두마차' 정진선(32·화성시청)과 박경두(32·해남군청)에 밀려 개인전 출전에 실패했다. 
 
박상영은 단체전에서 선배들과 금메달을 합작하며 세계랭킹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올림픽을 향한 꿈을 계속 키워갔다.
 
시련도 있었다. 지난해 3월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은 받은 그는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올림픽 출전마저 불투명했다. 힘겨운 재활 끝에 다시 피스트로 돌아왔을 때 그의 랭킹은 100위권 아래였다.
 
펜싱 외에는 아무것도 좋아하는 것이 없어 별명이 '미친 펜서'인 그는 지독한 연습벌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훈련을 소화하며 휴일과 쉬는 시간에도 비디오 분석 등 펜싱에만 집중해왔다.
 
올림픽에 가기 위한 그의 끊임없는 노력은 계속됐고, 결국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며 리우행 꿈을 이뤘다.
 
팔다리가 길고 두뇌 회전이 빨라 경기운영능력에서 강점을 보이는 박상영은 생애 처음인 올림픽 무대에서 종횡무진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16강전에서는 32강전에서 '맏형' 정진선을 꺾고 올라온 세계랭킹 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에 복수를 해줬다. 막내지만 형들을 대신해 금메달까지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막내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난 박상영이 이끌어 갈 한국 펜싱에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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