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29일 '하위 20% 컷오프'에 대한 당내 반발에 대해 "이제와서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했다, 정무적 판단을 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가 그것 하나 해결 못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비공개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해 "나는 원래 '하위 20% 컷오프' 제도를 보고 문제가 있으니 공개하면 안된다고 판단했는데, '이것이 당의 유일한 개혁의지인데 실현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 하는 수 없이 원안대로 추진했던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마치 정무적 판단을 할 수 있게 열려져 있는데 그런 제도를 만든 사람들이 실현하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서도 (일각에서) 자기사람을 심는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실질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우리당의 얼굴이 될 사람들, 상징적인 인물을 앉혀야 국민들이 '저 당이 집권을 위해 준비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의 제도로는 그것(자기사람 심기)가 무척 제한적이다"고 일축했다.
이어 "지금은 비상상황이니, 그런 상황에 걸맞게 당을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진 50%, 초·재선 30% 정밀심사'에 대해서도 "물갈이라는 뜻이 아니지 않느냐"며 "우리 당은 인재 풀이 너무 없다. 공천경쟁률도 1.5대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실제로 교체를 단행하고 싶어도 대체할 인물이 없는 것이 우리 당의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마치 50% 물갈이라느니, 30% 물갈이라느니. 그렇게도 되지 않을 뿐더러 그럴 뜻도 전혀 없다"며 "당 지도부가 사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신뢰를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강기정 의원의 공천배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지난 25일 강 의원에게 이 같은 방침을 설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강 의원 문제를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광주 상황을 수습할 길이 없었다"며 "개인적으로 강 의원을 잘 알고, 어려운 상황에서 혼자 당을 지켜낸 공로도 잘 알지만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을 좀 이해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지 않은 감정으로 한 일이 아니라, 당 전체를 위해 판단했다는 점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