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안철수 의원이 자신을 '애플에서 쫓겨난 스티브잡스'에 비유했다.
안 의원은 이날 탈당 후 첫 일정으로 서울 노원구의 한 경로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창업주였는데, 존 스컬리 대표한테 쫓겨났다"며 "그 다음 결과들은 잡스의 노력의 몫인 거죠"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공동창업주로서, 지금은 문재인 대표에 밀려 탈당하지만 언젠가 다시 금의환향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스티브잡스는 1976년 스티브 워즈니악, 론 웨인 등과 함께 애플의 공동창업주였지만, 1985년 존 스컬리에 의해 애플에서 해고됐다. 잡스는 이후 1997년 12년만에 다시 애플로 돌아와 경영난에 허덕이던 회사를 구해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노원병에 출마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탈당을) 발표하고 나서 처음 우리 지역 어르신들을 방문하지 않았느냐"며 "(노원 출마 계획에) 변경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초심으로 돌아가 여러 분들의 말씀을 듣겠다"며 "처음 정치를 시작하면서 약속했던 새로운 정치, 즉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정치, 국민 삶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정치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15일 부산, 17일 광주를 방문하는 일정과 관련, "오래 전부터 계획됐던 일정"이라며 "부산은 약속을 지키는 의미에서, 광주는 모임이 계획돼있어, 창립을 축하하러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만간 손학규 전 고문과 만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선은 일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러 여러 지역으로 다니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과 관련, "지난해부터 1년 넘게 공정성장론 토론회를 진행했고, 다른 여러가지 성장론과 비교하며 발전의 길을 모색하던 참이었다"며 "정치적 의미를 가진 만남이 아니었고, 공정성장론과 (정 전 총리의)동반성장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엿다"고 말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에서 탈당의사를 밝힌 의원들과의 교감 여부와 관련,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며 "13일 기자회견장으로 걸음을 옮기면서도 문 대표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