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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일째 계속되는 與 '공천' 밥그릇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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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일째 계속되는 與 '공천' 밥그릇 싸움
  • 김동현기자
  • 승인 2015.11.20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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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표 "공천위 바로 출범"에 徐 "공천특별기구 먼저" 반복

새누리당이 20일 공천특별기구를 구성하기로 결의한 지 51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집안 싸움에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 뒤 원유철 원내대표의 중재 하에 비공개로 만나 공천특별기구 구성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선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공천특별기구 대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위)를 바로 출범시켜 공천 룰 등 포괄적 총선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서 최고위원은 그러나 의총에서 합의한대로 공천특별기구를 먼저 구성한 뒤 공천 룰을 정하자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결정된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지금 논의를 계속하고 있어서 구체적인 말씀을 못드리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중재가 쉽지않은 상황임을 토로했다.

원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 "공천특별기구를 먼저 구성하는 게 맞고요. 그 다음에 선거구나 여러 가지 제도가 완료가 되면 이제 공천기구를 구성하는 게 맞다"며 서 최고위원에 동조했다.

결국 공천특별기구 위원장 인선을 놓고 '김무성 대 서청원·원유철' 대립 구도를 보였던 10월 초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공천특별기구는 지난 9월 30일 의총에서 결의된 바 있다. 친박계는 김 대표가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심번호 도입을 합의한 직후, 전면적으로 나서 김 대표를 공격했고, 아울러 김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까지 문제삼았다.

결국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 안심번호 포기를 선언하고 그 대안으로 새로운 공천 룰을 정하는 기구인 공천특별기구 구성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촉박한 총선 일정을 이유로 공천특별기구를 건너뛰고, 공천 룰을 포함한 총선 제반 일정을 공천위에서 모두 정하자고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일종의 조기총선 체제 구축인 셈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그러나 "겉으로 보면 명분 싸움 같지만 결국 계파를 대리하는 사람을 얼마나 많이 심느냐의 밥그릇 싸움이 본질"이라면서 "공천특별기구에서 공천 룰을 논의한 뒤 공천위를 구성하는 것이나, 공천위에서 공천룰과 공직후보심사를 병행하는 것이나 기술적으로는 큰 차이도 없다"고 다툼의 본질을 꼬집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공천특별기구든 공천위든 인선이 마무리되고 나면 공천 룰을 둘러싼 본격적인 계파 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내각에 나가있는 장관들이 당에 모두 복귀하는 시점인 내달부터 당에 큰폭의 진동이 있을 수 있다"고 폭풍전야의 당 상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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