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출마로 인해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8일 그동안 도청에 근무하면서 느낀 소회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혔다.
박 부지사는 “서울보다 17배나 넓고 250만명이나 더 많이 사는 대한민국 최대 지자체 경기도의 업무는 정말이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고 서울시에는 거의 없는 산업단지와 농업, 어업, 수산업은 물론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한 환경업무도 복잡하다”고 만만치 않은 현안이 산적한 ‘경기도 부지사’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업무가 다양하다 보니 과장과 실국장의 숫자도 참 많다. 과장급만 274명(도 본청 126명), 실국장급 27명을 합하면 300명을 넘는 분들이 제게 보고를 한다”며 “비유하자면 하루하루가 마치 300개 채널이 있는 위성TV를 리모컨으로 계속 넘겨보고 있는 것 같다. 첫 번째 과장이 인사문제를 보고하면 다음 과장은 전혀 다른 산업단지를 얘기하고, 그 다음 과장은 완전히 다른 전국체육대회 준비상황을 보고하는 식”이라고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소개했다.
박 부지사는 “이제 이렇게 바쁜 시간도 거의 마무리 돼 가고 있다. 다음은 어디로 가게 될지 알 수 없지만 6년간의 경기도청 생활 참 많이 배우고 참 많이 느끼고 또 참 많이 울기도 하고 떠날 듯하다”며, 떠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국가직 1급 공무원인 박 부지사는 대통령 재가가 나야 퇴직할 수 있기 때문에 사표 수리까지 통상 3~4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부산(1964년생)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하버드대 대학원 정책학 석사, 버지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행정고시 29회 합격 후 안전행정부 인사기획관, 경기도 경제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낸 박 부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수원영통 또는 수원지역 선거구 증설이 이뤄질 경우 분구지역 출마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