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 다운사이징 시대를 맞고 있다. 대형보다는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고령화, 1~2인 가구의 보편화 등에 힘입어 중소형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수요자들이 중소형을 선호하다보니 건설업체들도 주로 중소형 아파트를 공급한다. 특히 올해 분양시장은 '중소형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다.
중소형 아파트는 보통 59㎡ 이상~85㎡ 이하 규모로 구성돼 있다. 소형보다는 공간 활용도가 높고 중대형보다는 분양가 부담이 낮다는 게 강점이다.
더욱이 전셋값 상승 여파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 몸값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격이 오르고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는 순위내 마감 행진이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수도권에서 청약을 받은 96개 단지(민형주택) 가운데 주택형별 1순위 청약경쟁률이 높은 상위 10개를 살펴본 결과 모두 전용 85㎡ 이하 중소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 C2-4·5·6블록에서 분양한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83㎡으로 이뤄진 단일 주택형으로 A타입과 B타입이 각각 162.18대 1, 147.04대 1로 1, 2위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이 지난 5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서 선보인 'e편한세상 신촌' 전용 59E㎡가 128.06대 1로 그 뒤를 이었다.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과 6.0 전용 59㎡가 각각 126.5대 1, 125.28대 1, '동탄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 전용 75A㎡ 86대 1, '신금호파크자이' 전용 59A㎡ 84.71대 1 등의 순이었다.
7월에도 높은 청약 경쟁률은 이어졌다. 포스코건설이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광교더샵' 84㎡ A타입은 107.8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동탄2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3차 전용 84㎡ C타입은 306.38대 1, 부산 대신동에서 분양한 '대신더샵' 전용 84㎡ A타입은 20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각각 나타냈다.
이처럼 수요가 많이 몰리는 것은 중소형의 경우 전세와의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억946만원, 전세가는 2억2433만으로 8513만원만 더 얹으면 전세를 내 집으로 바꿀 수 있다. 반면 전용면적 85㎡초과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6억931만원, 3억9169만원으로 2억1762만원을 더 얹어야 한다.
중소형 매매거래도 활발하다. 지난 5월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3만9336건으로 전체 매매거래 건수의 82.07%를 차지했다.반면 대형아파트 물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