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이 제일모직 주주총회에서도 통과됐다.
제일모직은 17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삼성생명 빌딩 1층 컨퍼런스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합병계약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안인 합병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려면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85%의 주주가 출석한 가운데 참석자 모두가 박수치며 만장일치로 가볍게 통과됐다.
주주총회 시작을 앞두고 제일모직 윤주화 사장은 "초일류 기업 도약을 위해 주주여러분께 삼성물산 합병 승인을 위한 소중한 동의를 구하고자 한다"며 "제일모직이 상장한뒤 7개월이 흘렀다. 합병예산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을 멈추지 않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예산은 주주 친화적인 배당정책으로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향하고 사외이사 내부 사람으로 구성된 거버넌스를 구성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따듯한 관심으로 합병회사가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날 권재철 감사위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사의 감사위원으로 새롭게 선임됐다. 이날 제일모직 주주총회는 주총 시작 25분 만에 만장일치로 합병안을 통과시키며 폐회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지난 5월26일 1대 0.35 비율로 합병을 결의했다. 하지만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양사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반기를 들며 난항을 겪었다. 삼성물산과 엘리엇은 법정대결, 우호 지분 확보전으로 치열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합병의 캐스팅보드인 국민연금이 최종적으로 합병 쪽에 찬성표를 던지며 흐름은 다시 삼성물산이 유리한 쪽으로 흘렀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지분 11.21%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제일모직에 이어 삼성물산 주총에서도 합병안이 통과할 경우 새로운 통합 합병법인은 9월1일 출범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며, 제일모직은 존속하고 삼성물산은 해산된다.
다만 합병법인 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그룹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했다.
합병 법인 '삼성물산'은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건설사업 통합을 통해 핵심역량 확보 및 건설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켜 수주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해외 인프라를 활용해 패션, 급식·식자재유통 사업의 해외사업 본격 진출 추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바탕으로 신 성장동력의 바이오사업 적극 육성 ▲건설·상사·패션·레저·식음·바이오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토털 서비스 제공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