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찰칵!… “정식으로 부부가 된 순간을 이렇게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서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양가 부모님께 보내드리고 SNS에도 올려 친구들에게 축하받고 싶네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던 문여진 씨(26세, 거여동)가 활짝 웃는다. 남편 정우영 씨(32세)는 “기념사진을 찍고 보니 혼인신고의 법적인 의미를 넘어 부부의 책임과 의무를 되새겨 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구청장 박춘희)가 혼인신고를 위해 구청을 방문한 신혼부부에게 작지만 뜻깊은 추억을 선사한다. 구는 혼인신고 후 부부가 인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 이달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는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들이 기념사진을 많이 찍는 모습에서 착안해 지난달 포토존 설치를 추진했다. 구청 2층 민원실에 가로 100㎝ 세로 185㎝의 아담한 규모로 만들었다. 포토존은 부부가 앉을 수 있는 의자와 함께 연미복과 웨딩드레스 차림의 아름다운 신랑 신부의 모습이 벽면에 꾸며져 있다. 벽면 한쪽 “우리 송파구에서 혼인신고 했어요”라는 글귀는 인증샷의 기능도 톡톡히 한다.
“사진 좀 찍어주실래요?”라는 물음도 이곳에선 망설일 필요가 없다. 혼인신고 접수 담당 공무원들이 흔쾌히 사진을 찍어준다. 포토존 설치로 기쁜 날을 함께 축하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구청 민원실 또한 훈훈한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구 관계자는 “포토존 설치는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신혼부부의 기호를 고려한 맞춤형 행정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작지만 감동을 주는 서비스로 구청을 방문하는 주민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혼인신고를 하는 부부 중 송파구 관내 거주자에게 지난해부터 태극기를 증정하고 있다. 10월말 기준 3,090개의 태극기를 지급해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