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영등포구의회 박현우 의원(여의동·신길1동, 국민의힘 영등포을)은 2026년 3월 4일 오전 10시 30분 구의회 3층 다목적회의실에서 ‘북한이탈주민 권익 및 북한인권 기념물 설치 토론회’를 개최했다.
영등포구의회가 주최하고, 박현우 의원·Peace Makers Korea(PMK)가 공동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는 ▲ PMK 김사랑 대표·이나경 부대표·박수현 운영이사 ▲ 이승만기념재단 박재원 사업총괄실장 ▲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윤여상 소장·이현일 이사·안하영 연구위원 ▲ 사단법인 류 엄주천 사무국장 ▲ 영등포구청 자치행정과 오석 동행정팀장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에 앞서 최웅재 정책지원관의 사회로 국민의례, 참석자 소개, 개회사, PMK 연혁소개, 기념촬영 순으로 개회식이 진행됐다.
박현우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6.25전쟁의 상흔이 오롯이 배태된 이곳 영등포에서 전쟁을 기억하고, 그 과정에서 통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에 대한 큰 원칙 아래 조례와 관련 행사들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늘 이 자리를 있게 한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발의한 것은 탈북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을 포함해 북한이탈주민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조형물 설치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영등포 관내 북한이탈주민은 약 200여 명이지만, 재개발·재건축과 임대아파트 공급이 이루어지면 10년 전후로 많은 분들이 이곳으로 거주지를 옮길 예정인 만큼, 미리 북한이탈주민을 기억하고 기념하며 영등포가 자유 통일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의원은 "어제가 북한인권법 제정 10주년이었다"며 오늘 이 작은 걸음이 자유 통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념비적인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사랑 PMK 창립자 겸 대표는 "PMK는 국내외 청소년들이 함께 북한의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통일의 가치를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오늘 이 자리가 단순한 조형물 설치 논의를 넘어서 어른 세대와 다음 세대인 청소년이 한반도의 미래 평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중요한 한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선희 의장도 서면 축사를 통해 "자유를 향한 사투 끝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이 보이지 않는 편견과 제도적 사각지대로 인해 여전히 안정적인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늘 토론회가 북한이탈주민의 아픔을 이해하고 지역사회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개회식에 이어 박현우 의원이 좌장을 맡아 발표와 사례분석·제언, 종합토론으로 이어지는 약 70분간의 토론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토론회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재원 이승만기념재단 사업총괄실장은 '기억의 정치학'을 주제로, 개인 차원에 머물던 '소통적 기억'이 시민사회를 통해 발화되고 문화적 매개체를 거쳐 응집될 때 비로소 사회적 영향력을 갖는 '문화적 기억'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평화의 소녀상 사례를 들며 "북한이탈주민을 기억하는 조형물 역시 어떤 기억을 담고 사회적 영향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함께 시민사회와 공공 부문이 힘을 합쳐야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하영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연구위원은 '북한이탈주민의 기억과 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며, "북한이탈주민이 각자의 유일성과 존엄성을 지닌 개인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보는 이가 '나와 연결된 기억'으로 느낄 수 있는 공감의 통로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인권 기념물의 조건"이라고 제언했다.
사례분석 및 제언 순서에서는 박수현 PMK 운영이사가 평화의 소녀상 사례를 분석하며 "직관성·기억의 지속성·시민 참여성이라는 강점을 계승하되, 피해 중심의 서사에서 주체성과 통합의 서사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 핵심 차별점"이라고 발표했다. 이나경 PMK 부대표는 국회의사당, 여의도공원, 문래동 영등포 예술의 전당, 당산공원 및 신영등포구청 통합청사 부지 등 4곳을 후보지로 제안하며 각 장소의 상징성·공공성·실현 가능성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이어 김사랑 PMK 대표는 '그림자에서 빛으로'를 핵심 테마로 약 5명의 인물이 남쪽을 향해 걷는 형태의 조형물 디자인을 제안하며 "북쪽의 인물은 어두운 재질로, 앞으로 나아갈수록 형태가 뚜렷해지고 밝아지도록 설계하여 정체성의 회복과 자유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소녀상 건립 사례를 벤치마킹해 시민 성금과 지자체 자원을 결합하는 참여형 모델을 제안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오석 동행정팀장은 "그동안 구청에서 많이 논의되지 않았던 주제이지만 오늘 제안된 내용들을 잘 검토하여 향후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박현우 의원은 "이 조형물을 당장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북한인권 기념물 설치 논의를 지방자치 차원에서 아래로부터 먼저 공론화를 시작했다는 것이 오늘 토론회의 가장 큰 의미"라며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북한인권을 증진시키고 헌법에 기초한 자유 통일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탈주민의 아픔과 인권의 가치가 우리 지역사회 안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기념물 설치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오늘 시작된 이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 통일의 큰 나무가 이곳 영등포에서 펼쳐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