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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잎의 반전…혈당 상승 억제 ‘원기2호’ 제품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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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잎의 반전…혈당 상승 억제 ‘원기2호’ 제품화 확대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6.03.04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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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 활성 74.8%…”혈당 74.8%↓ 아닌 ‘효소 억제 활성’ 의미”
종자 통상실시 8곳·특허기술 8곳…가공식품 10여종 상품화
재배 22㏊ 수준…10a 소득 25%↑, 건기식은 최소 5년 로드맵
▲ '원기2호'와 관련 상품.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뉴시스
▲ '원기2호'와 관련 상품.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뉴시스

고추 열매 수확 뒤 버려지던 고춧잎이 기능성 원료로 재평가되며 고추산업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효과가 우수한 잎 전용 고추 ‘원기2호’의 제품화를 확대해 침체된 고추산업에 활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4일 브리핑에서 “열매 수확 이후 버려져 온 고춧잎을 고부가가치 소재로 탈바꿈시킨 ‘원기2호’ 산업화 성과를 바탕으로 K-기능성 채소 산업을 본격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고추 재배면적은 2011년 4만2000㏊에서 2025년 2만6000㏊로 15년 새 39.5% 감소해 산업 기반이 약화된 상황이다.

원기2호의 핵심은 고춧잎에 들어있는 알파 글루코시다아제 인히비터(AGI) 활성이다. 이는 소장에서 탄수화물이 단당류로 분해·흡수되는 과정을 돕는 효소를 억제해 식후 혈당 급상승을 완화하는 기전으로, 제2형 당뇨 치료제에도 활용된다. 원기2호 고춧잎의 AGI 활성은 74.8%로 일반 고춧잎보다 2~5배 높다.

다만 농진청은 “혈당을 74.8% 낮춘다는 뜻이 아니라 효소 억제 ‘활성’ 지표”라고 선을 그었다. 

이혜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관은 “스펙트로포토미터 분석에서 표준 대조군(아카보스) 대비 고춧잎 추출물의 억제 활성이 74.8%로 나온 것”이라며 “혈당 저하는 전임상에서 공복혈당·인슐린 등 개별 지표 개선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임상은 당뇨 유발 쥐에 고춧잎 70% 에탄올 추출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8주 실험에서 공복혈당 13%, 혈장 인슐린 24% 감소, 인슐린 저항성 지표(QUICKI) 3.8% 증가 등 11개 당뇨 관련 지표가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다.

산업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진청은 2024년 품종보호등록과 특허등록을 마친 뒤 지자체 농업기술센터 시범재배, 민간 종묘사 통상실시 계약, 가공업체 특허기술 이전을 병행 중이다.

현재 원기2호는 ‘이레종묘’, ‘더드림’ 등 8개소 종자 통상실시, ‘더케이’, ‘뉴플로우’ 등 8개 업체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제품은 환·분말·차(음료)뿐 아니라 누룽지칩, 국수, 두부 등 10여 종으로 확대됐다. 원기2호 고춧잎은 고온·건조 조건에서도 AGI 활성이 유지돼 가공 적합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보급 확산을 위해선 ‘잎 전용 재배체계’가 관건으로 꼽힌다. 원기2호는 현재 재배면적 22㏊ 수준이며 재배농가 조사에서는 노지 기준 10a당 400만원(원기2호)으로 310만원(일반) 대비 약 25% 소득 증가가 확인됐다.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전환은 중장기 과제로 제시됐다. 이 연구관은 “원료 표준화 공정부터 인체 적용시험까지 최소 5년은 필요하다”며 “지금부터 연차별로 표준화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기식이 아닌 일반식품·음료로서의 확산 전략도 병행한다는 설명이다.

농진청은 원기2호를 시작으로 디지털 육종을 통해 후속 기능성 품종 개발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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