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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돌려준 의인 양대홍씨 임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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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돌려준 의인 양대홍씨 임명장
  • 박상수 기자
  • 승인 2014.05.2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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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세월호에서 마지막까지 승객을 구하다 숨진 의인 양대홍(45) 사무장의 유류품이 해상에서 발견됐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20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9일 오후 11시40께 사고해역에서 18㎞ 떨어진 하조도 등대 동쪽 1.6㎞ 해상에서 승무원의 임명장이 낭장망 그물에 걸려 수거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세월호 승무원 임명장은 끝까지 세월호에 남아 승객을 구했던 사무장 고(故) 양대홍님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3년 3월15일 김한식 청해진해운 사장 명의로 수여된 임명장에는 '귀하를 본선 세월호의 보안담당자로 임명합니다'란 내용이 담겨 있다.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양 사무장은 3층 선원 식당에서 창문을 통해 아르바이트생을 내보내고 조리원의 탈출을 도왔다.

아내와의 통화에서는 "수협 통장에 돈이 좀 있으니 큰아들 학비 내라.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배 안으로 들어갔다.

선장 등 선박직 선원들이 탈출하기에 바쁜 시간에 승객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시 들어간 선실에서 양 사무장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양 사무장의 시신은 참사 한달만인 지난 15일 발견됐으며 영결식은 18일 유족과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치러졌다.

한편 양 사무장의 연고지인 인천시 서구는 다음 주 중 보건복지부에 양 사무장의 의사자 선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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