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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실화된 ‘깡통대출’ 4조…올들어 1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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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부실화된 ‘깡통대출’ 4조…올들어 1조 급증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11.2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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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무수익여신 증가세 두드러져
▲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4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뉴시스
▲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4대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모습. /뉴시스

은행에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깡통대출(무수익여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무수익여신 잔액은 총 4조1994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1787억원) 대비 1조207억원(3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90일) 이상 연체된 대출과 법정관리, 부도 등으로 이자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대출을 합한 수치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조266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은행 1조1305억원, 신한은행 9832억원, 우리은행 818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무수익여신이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 0.28%로 지난해 말(0.22%)보다 0.06%p 확대됐다.

기업과 가계 전반에서 부실 자산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기업 무수익여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무수익여신이 지난해 말(9231억원) 대비 3437억원(37.2%) 증가했는데, 이 중 기업에서만 2621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취약·영세기업 등의 경영 환경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리까지 고공행진하면서 원금은 커녕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이다.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올 3분기 기준 평균 0.53%로 지난 2017년 2분기(0.83%)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따라 금융사들이 발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되면 자칫 대출 부실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건전성을 주의 깊게 보고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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