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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제조업 부진 장기화…청년 고용 한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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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제조업 부진 장기화…청년 고용 한파 지속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11.1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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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데이터처, 2025년 10월 고용동향 발표
15~29세 고용률 18개월째↓…제조업 부진 지속
30대 ‘쉬었음’ 인구 22년 만에 최대…육아 비경↓
▲ 2025 세종청년취업박람회에서 행사장 입장을 위해 구직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 2025 세종청년취업박람회에서 행사장 입장을 위해 구직자들이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10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하며 고용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복지 서비스업 등 내수 중심 일자리 비중은 확대됐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취업자가 감소하는 등 고용 불안이 지속됐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도 18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고 30대 ‘쉬었음’ 인구가 22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90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증가했다.

월간 취업자수 증감폭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마이너스(-5만2000명)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월(13만5000명)과 2월(13만6000명), 3월(19만3000명), 4월(19만4000명), 5월(24만5000명)까지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18만3000명)과 7월(17만1000명), 8월(16만6000명)에는 10만명대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9월 들어서는 30만명대로 확대됐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만명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비스업이 고용 개선세를 주도했다.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28만명), 예술스포츠및여가관련서비스업(7만명), 도매및소매업(4만6000명), 교육서비스업(1만2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반면 농림어업(-12만4000명), 건설업(-12만3000명), 제조업(-5만1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건설업은 18개월, 제조업은 16개월 연속 감소세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교육서비스업의 경우 (취업자 수는) 높은데 증가폭은 축소된 것이 작년 늘봄 학교 확대됐는데 그 기저효과로 보인다”며 “조사 주간에 비가 많이 와서 건설업 감소폭 확대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쿠폰과 문화쿠폰 지급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60세 이상(33만4000명)과 30대(8만명)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고, 20대(-15만3000명), 40대(-3만8000명), 50대(-1만9000명)에서는 감소했다.

10월 임금근로자는 224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1000명(1.4%)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28만6000명(1.8%), 임시근로자는 7만9000명(1.6%) 증가한 반면 일용근로자는 5만5000명(6.0%) 줄었다.

비임금근로자는 655만2000명으로 11만8000명(-1.8%) 감소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9000명(1.3%) 증가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7000명(-2.7%)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2만명(-2.2%) 줄었다.

10월 고용률은 63.4%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월간 고용 통계 작성 이래 가장 10월 기준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1%로 전년 동월 대비 0.3%p 상승했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44.6%로 전년 동월 대비 1.0%p 하락했다.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연속 하락세다.

10월 실업자는 65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명(2.9%) 감소했다. 실업률은 2.2%로 전년 동월 대비 0.1%p 하락했다.

10월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96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3000명(0.6%)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8%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상승하며 10월 기준 가장 높은 기록을 새로 썼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5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5.5%) 증가했다.

15~29세(-2.2%)에서는 감소했지만 20대(1.0%), 30대(7.7%), 40대(1.4%), 50대(5.8%) 등은 증가했다. 15~29세 쉬었음 인구는 6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20대 쉬었음 인구는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10월 증가전환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수준이다.

공 국장은 “육아·가사 부분이 줄어들고 있고 그 구성이 쉬었음으로 넘어가는 패턴들 많이 보인다”며 “30대 고용 자체 모습은 크게 나쁘지 않은데 비경활동 인구가 있으니까 그 중에서 쉬었음을 선택하는 비중이 더 커졌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구직단념자는 36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1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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