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도 '동구랑페이' 발행률 94%…이주 내 '완판' 전망
남구 50%, 광산구 10%…적극 홍보·가맹점 확대 전략
지역화폐 발행에 나선 광주 자치구들이 일찌감치 '완판' 기록을 세우거나 앞둔 반면, 10%대 발행률에 대책 마련을 고심하는 등 상반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광주시 산하 자치구들에 따르면 자치구들은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순차적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100억원 규모의 '부끄머니'를 발행한 북구는 할인율 18%와 지역 내 가장 많은 2만여 가맹점을 앞세워 판매에 돌입, 6일 만인 전날 오후 3시께 '완판'을 선언했다.
동구도 이보다 앞선 지난 9월22일 5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동구랑페이'를 발행, 판매 중이다. 북구와 같은 할인율 18%에 가맹점 수는 3267곳이다. 발행률은 이날 기준 약 94%를 기록하면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모두 판매될 전망이다.
동구와 같은날 30억원 규모의 '남구동행카드'를 발행한 남구는 이날 기준 절반 가량을 판매했다. 902곳 상가가 가맹점으로 지정된 가운데 150여곳이 추가 지정 심사를 받고 있다.
광산구는 지난 5일 100억원 규모의 '광산사랑상품권'을 출시, 발행률이 이날 기준 약 10%(10억9100만원)에 머물고 있다. 가맹점 수는 3912곳이다.
서구는 지역화폐 발행 대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지역 상권 전역을 골목형 상점가로 지정해 1만1400여 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자치구별 발행률이 천차만별로 나타나면서 분위기도 엇갈린다.
북구와 동구는 이날 일제히 보도자료를 내고 성과를 홍보했다. 두 자치구는 상인회·전통시장·소상공인 단체와 협력해 가맹점 확보 캠페인과 현장 홍보를 강화했다.
특히 동구는 충장축제 현장에서 홍보·할인·환급 행사를 동시에 진행해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반면 판매가 부진한 자치구들은 가맹점 수가 발행률과 직결된 것이 아닌가 보고 확대에 주력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남구는 발행 이후 현재까지 두 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절반밖에 판매하지 못한 배경으로 초기 가맹점 확대 전략을 들었다.
남구 관계자는 "발행 초창기에는 전통시장 위주 가맹점 지정에 나서다보니 폭넓은 지정에 한계가 있었다"며 "매주 가맹점을 100여 곳씩 늘려 발행률을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산구 관계자도 "가맹점 확충을 위한 노력은 물론, 정부가 이날부터 온누리상품권 할인 지원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지역화폐 수요가 점차 늘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화폐 100% 발급을 마무리지은 북구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할인율·규모로 재발행할 계획이다. 동구도 내년에는 올해 대비 2배 늘어난 100억 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편성, 50억 원씩 나눠 연 2회 발행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