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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잠수함’ 국내 건조 추진…HD현대·한화, 공동 건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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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잠수함’ 국내 건조 추진…HD현대·한화, 공동 건조 전망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11.10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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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내가 합리적…美, 조율시간 필요한 듯”
조선업계 “국내서 건조 승인 대비, 만반 준비 중”
▲ 안무함 내부 둘러보는 앵거스 탑쉬 캐나다 해군사령관. /뉴시스
▲ 안무함 내부 둘러보는 앵거스 탑쉬 캐나다 해군사령관. /뉴시스

정부가 미국이 허용한 원자력추진잠수함의 건조 지역을 국내로 추진하면서 조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만약 미국과 합의가 성사될 경우 HD현대와 한화오션의 조선소에서 공동 건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의 경제·안보 분야 협상 결과를 담은 공동 설명자료 ‘팩트시트’ 발표가 원자력추진잠수함 세부사항으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원자력추진잠수함 건조 문제가 대두되며 미국 내 각 부처 간에 조율할 시간이 필요한 거 같다”라고 말했다.

안 장관은 한국 건조 내용이 포함될지에 대해선 “필리조선소는 그런 시설이 설비가 미비하고 우리 국내의 기술이 이미 다 갖춰져 있다”라며 “국내에서 하는 것이 여러 합리적 조건에 부합하다고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국내에서 원자력추진잠수함(원잠) 건조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상선 건조 위주의 설비들로 구성돼 원자력추진잠수함 건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화그룹이 미 해군 관련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지만, 특수선 사업 라이센스를 아직 획득하지 못한 상황이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다 하더라도 건조 시작까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반면 국내 조선소에서는 즉시 건조가 가능하다. 특히 한반도 수심에 적합한 한국형 원잠을 만들기 위해서 국내 건조가 합리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국내 원잠 건조가 승인되면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참여와 같은 원팀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한화오션과 HD현대로 구성된 한국 해양 방산 원팀은 캐나다의 6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 숏리스트(2곳)에 이름을 올렸다.

캐나다는 해당 사업을 통해 최대 12척의 디젤 배터리 추진 잠수함을 도입한다. 한국 원팀이 최종 후보자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생산 속도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만약 사업에 수주하면 한화오션이 메인으로 잠수함을 만들고, 일부는 HD현대중공업 도크에서 건조해 빠른 납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가 원잠 최대 4척을 건조하겠다고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일부는 한화오션에서, 일부는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만들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원잠을 건조하게 되는 것이 업계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아직 법적인 문제들이 선제적으로 해결돼야 하지만 국내 건조에 대한 만반의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빠른 건조를 원할 경우, HD현대와 한화 두 조선소를 모두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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