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민간과 손을 잡고 평균 이용 금액 반값 수준의 합리적인 비용에 표준화된 산후조리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지난 6월 기준 서울 시내 민간 산후조리원 2주 이용 평균 비용이 491만원, 최고 4020만원에 달한다.
시는 내년부터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 시범 사법에 들어간다. 내년 민간산후조리원 5개소를 공모해 상반기 중 가동하고, 시범 운영 성과를 평가한 뒤에 2027년부터는 서울 전역에서 서울형 산후조리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전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자체가 직접 설치하고 운영하는 공공 산후조리원과 달리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은 민간이 주체가 돼 시와 협약을 맺고 운영한다.
시는 현재 서울 시내 산후조리원 산모실(1964실)이 출생아 수 대비 과잉인 현실을 고려해 공공과 민간이 상생하면서도 보다 효율적인 협력형 대안으로 설계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산모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나 취약계층, 다자녀 산모에게는 우선 입소권이 제공된다. 시는 민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의 입소 기회를 보장하면서도 모든 산모가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운영 방침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은 2주 이용 기준 390만원 표준요금을 적용하며 산모는 250만원, 시는 140만원을 부담한다. 다자녀 가구·한부모 가정 등의 경우 50%, 저소득층은 100% 비용을 감면 받을 수 있다.
시는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을 통해 산모 회복뿐 아니라 가정으로 이어질 신생아 돌봄 역량을 높여주는 표준화된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시가 제시하는 감염 및 안전관리 기준에 맞춰 기존 시설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한곳 당 최대 5000만원의 시설개선비도 지원한다.
정소진 서울시 건강관리과장은 “신규 건립에 100억원 이상, 최소 3~4년 소요되고 운영에 재정 부담이 따르는 공공 산후조리원과 달리 서울형 안심 산후조리원은 공공성과 민간의 전문성을 결합한 합리적 상생 모델”이라며 “안정적인 시범 사업 운영으로 산후조리가 행복한 육아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