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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성과급 갈아엎자”…삼성 노조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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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성과급 갈아엎자”…삼성 노조 연대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9.30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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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연대 “불투명 성과급 개선해야”
‘영업익 15%’ 성과급 재원 마련 촉구
연봉 50% 상한제 철폐도 요구
▲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30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제도 개선을 사측에 촉구했다. /뉴시스
▲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30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제도 개선을 사측에 촉구했다. /뉴시스

“깜깜이 성과급 제도 이대로는 안된다. 성과급을 정당하게 보상하라”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30일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제도 개선을 사측에 촉구했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앞두고 최근 삼성노조연대 합류를 결정, 성과급 협상을 위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노조연대에는 전삼노를 포함해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등 총 13개 계열사 노조가 포함되어 있다.

노조연대는 삼성의 성과급 제도는 ‘깜깜이’, ‘차별’, ‘상한제’라는 3대 불공정 구조를 안고 있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박 전삼노 위원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과연 열심히 일할 이유가 있는가’라는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며 “성과급 지급 기준을 투명한 경제적 부가가치(EVA)가 아닌, 누구나 명확히 알 수 있는 영업이익으로 바꿔 투명하게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투명하고 공정한 보상이야말로 기업 성장의 가장 확실한 동력”이라며 “전삼노는 노조연대와 흔들림 없이 투쟁해 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EVA는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지급 기준이 된다. 예컨대 영업이익이 100억원이라고 해도, 이를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이 99억원이면 성과급은 1억원을 기준으로 정한다.

노조연대는 ‘투명한 성과급 제도’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사례를 제시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선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SK하이닉스와 같은 성과급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 노조연대는 사측에 세 가지의 개선 방안을 요구했다.

우선 노조연대는 EVA 방식이 아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 마련 방식으로 개선하고 직원들에게 공개하는 방안을 촉구했다.

또 개인별 성과급을 연봉의 50%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철폐하고 고성과 직원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가능한 성과급 제도 마련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모·자회사 간 성과급 차별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곧 임단협 교섭 준비에 돌입하며, 이르면 11월 사측과 교섭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는 조합원 수를 계속 늘리고 타 노조와의 연대를 강화하며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협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2만9433명으로 이달 들어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달 초 출범한 새 집행부가 노조 신뢰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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