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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수사 외압' 동의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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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수사 외압' 동의 못 해"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9.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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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28일 피의자 신분 4번째 소환조사
▲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혐의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네 번째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 조사에 출석했다. 사진은 이 전 장관. /뉴시스
▲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혐의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네 번째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 조사에 출석했다. 사진은 이 전 장관. /뉴시스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혐의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네 번째 순직해병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이명현) 조사에 출석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54분께 변호인과 함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전 장관은 "국방부 재수사 과정에서 혐의자 축소하라고 지시했나"란 질문에 "국방부에서 재수사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어 취재진이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의 조사본부 전화가 외압 정황이란 지적에 대해서 어떤 입장인가"라고 묻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부하들에게 정당한 명령을 행사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재를 번복하고 국방부 조사본부의 재검토 과정에도 외압을 행사했다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부당하게 집단항명수괴 혐의로 입건해 수사·기소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로 적시한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를 보고받자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했던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과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을 남긴 채 이 전 장관에게 '02-800-7070' 번호로 전화를 걸어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장관은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 전 대통령이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고 질책성 우려의 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재를 번복한 이유는 윤 전 대통령이 법리적인 측면에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지적한 것을 수긍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한편, 이 전 장관을 비롯해 해당 절차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임 전 비서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박 전 보좌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등은 이미 여러 차례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이 이 전 장관 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이번 주 초 외압의 정점으로 꼽히는 윤 전 대통령 측과 출석 일정 조율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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