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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살률' 일평균 40명 사망…복지부 "상황 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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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살률' 일평균 40명 사망…복지부 "상황 엄중"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9.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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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자살률 13년 만에 최대, 일평균 40명 사망…6.4% 증가
OECD 평균보다 2.4배 높아…男, 女보다 2.5배
복지부 “엄중히 인식…예방 정책에 역량 집중”
▲ 서울 마포대교 안전 펜스에 설치된 SOS생명의 전화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 서울 마포대교 안전 펜스에 설치된 SOS생명의 전화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자살률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의 차질 없는 이행을 비롯해 자살 예방 정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사망자 수는 1만4872명으로 전년보다 894명(6.4%) 증가했다. 1일 평균 자살사망자 수는 40.6명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사망률은 29.1명으로 전년보다 6.6%(1.8명) 증가했다. 국제 비교를 위해 산출하는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6.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0.8명에 비해 2.4배 높아 OECD 국가 1위를 차지했다.

성별 기준으로 남성 자살자 수가 여성보다 2.5배 많았고 남성 자살률은 41.8명, 여성 자살률은 16.6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3.5명, 0.2명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자살사망자 수가 3151명(21.2%)으로 가장 많았고 자살률 기준으로는 80세 이상이 78.6명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 자살률의 증가율은 30대가 14.9%로 가장 높았고 40대(14.7%), 50대(12.2%)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자살률 증가에 대해 생애전환기의 중장년이 주로 겪는 실직·정년·채무·이혼 등 문제, 유명인 자살과 이에 관한 자극적 보도, 지역의 정신건강·자살 대응 인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 외환위기, 동일본 대지진 등 대형 사건 시 2~3년 시차를 두고 자살률이 급증했던 사례를 토대로 코로나19가 미친 사회경제적 여파에 대해 추가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9월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을 통해 자살 예방 정책의 중장기 추진 방향과 분야별 과제를 구체화해 발표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살시도자 즉각·긴급 위기 개입 강화 ▲범부처 취약계층 지원기관 간 연계 체계 구축 ▲지자체 자살예방관 지정 및 전담 조직·인력 보강 ▲인공지능(AI) 기반 자살 상담 전화 실시간 분석 및 자살 유발 정보 모니터링 및 차단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범부처 자살예방대책 추진본부도 설치한다.

이상원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 문제가 심각함을 엄중히 인식하며 '2025 국가 자살 예방 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관련 예산과 인력을 확충해 자살 예방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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