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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주 4.5일제 도입해야”…3년 만에 총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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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주 4.5일제 도입해야”…3년 만에 총파업 예고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9.0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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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총파업 돌입 예고…8일 기자간담회
▲ 김형선(앞줄 왼쪽 일곱번째)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창립 제65주년 기념식에서 '주4.5일 시대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김형선(앞줄 왼쪽 일곱번째)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창립 제65주년 기념식에서 '주4.5일 시대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오는 26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금융권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노조는 ‘주 4.5일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어, 사측과의 이견이 큰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오는 26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지난 1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4.98%의 찬성률을 얻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데에 따른 것이다. 만약 총파업에 나서면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은행권 파업이 이뤄지게 된다.

금융노조는 올해 산별 교섭에서 ‘임금 5% 인상’, ‘주 4,5일제 전면 도입’, ‘신규채용 확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주 4.5일제로, 금융노조는 지난 2022년부터 도입을 주장해 왔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3일 ‘산별중앙교섭 성실교섭 촉구 결의대회’에서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고, 금융 산업의 현실은 더 심각하다”며 “금융노조 산하 7개 은행의 출생아 수는 9년 만에 63%나 줄었고, 창구 노동자들은 하루 종일 감정노동에 시달리며 출산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주 4.5일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지적한 국가 저성장과 지방 인구 감소를 극복할 해법이자, 대한민국의 저출생·저성장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임금 인상률을 두고서도 노사간 입장차가 크다. 금융노조는 올해 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에서는 2.4%의 인상률을 제시하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노조는 5.1%, 사측은 1.9%의 인상률을 제시했으나 최종 2.8%로 합의해 총파업을 피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총파업이 금융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평균 연봉 1억원 시대를 맞은 은행원들이 임금 인상과 근무일수 단축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1490만원에 달했다. 4대 은행의 올 상반기 평균 급여는 635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6050만원) 대비 300만원(4.9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6000만원)와 현대자동차(4500만원)의 상반기 평균 급여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치 않을 경우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실질적인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노조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쟁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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