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대통령 방문, 재난사태지역으로 선포

강원 강릉시가 역대 최저 저수율이 13%대로 떨어지자 대형관정 5개를 개발하는 등 용수 추가 확보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4일 현재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역대 최저인 13%대로 내려갔으며 당분간 가뭄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 8월20일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0%대로 내려간 이후로 지난달 30일 대통령 방문과 함께 재난사태 지역으로 선포됐다.
시는 홍제정수장 일원에 남대천 지하수 관정 개발과 양수펌프장 설치를 추진해 추가 용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비는 재난특별교부세 5억원 규모로 지하수 대형관정 5공과 양수펌프장 1곳 설치를 포함한다.
이번 사업으로 시는 대형관정 5공과 양수펌프장 설치를 통해 하루 총 2500t의 원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대형관정은 5공 중 4공이 완료됐고 양수펌프장은 토공 작업이 진행 중이다.
9월 중 대형관정과 양수펌프장 설치를 마무리하고, 단계적으로 시험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로써 시는 롯데시네마 등 보조수원, 남대천 구산보 생활용수 전환, 차량 운반급수, 오봉저수지 원수 추가 투입, 연곡정수장 비상송수 등과 함께 일 3만여t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강릉시는 4일부터 병물 배부를 시작한다.
강릉지역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376.6㎜로 평년 대비 41.8%에 불과해 극심한 가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범정부 가뭄 대응 현장지원반을 운영하며 강릉시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함께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 중이다. 경찰청도 운반급수 교통통제를 위해 인력을 추가로 파견했다.
대체용수는 전날까지 1만3400t이 공급됐다. 강릉 시내 지하 유출수 5000t과 연곡정수장 관로 공급 1000t에 이어 오봉저수지 농업용수 공급 중단에 따른 남대천 하천수를 통한 농업용수 1만t도 지원됐다.
또 소방차, 군 물탱크, 지방자치단체·민간 살수차 등 차량 258대를 동원해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 등에 물 7400t을 공급했다. 군 차량은 70대에서 140대로 늘려 오봉저수지에 추가 급수를 지원했다.
현재 강릉시가 비축 중인 병물은 219만병으로, 이 중 노인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28만병이 배부됐다. 이날부터는 일반 시민에게도 순차적으로 병물이 배부될 예정이다.
절수 조치도 병행되고 있다. 강릉시는 수도 계량기 75% 잠금 조치와 함께 수도 검침원을 통한 확인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공중화장실 47곳과 수영장 3곳을 폐쇄하고 청소년 카페 2곳의 운영도 중단했다.
국토교통부는 원활한 운반급수를 위해 고속도로 운반급수 차량의 통행료를 면제하는 조치를 전날부터 실시했고, 국방부는 군 물탱크 차량 400여대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해양경찰청은 동해해경 경비함정을 이용해 물 628t을 홍제정수장으로 공급했다.
교육부는 상수도 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단축수업을 실시하기로 했고, 저수율이 0%로 떨어질 경우 대체 급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홍규 시장은 “강릉 가뭄 위기 상황 속에서 생활용수가 확보될 수 있는 방안이면 한 방울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절박한 심정으로 원수를 확보 중”이라며 “시민들께서 우려하는 단수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해 이번 위기도 하나된 힘으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