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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 저성장 늪에서 벗어나 전년도 0.1% 대에서 2분기 GDP 0.7% 성장…연간 1%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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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 저성장 늪에서 벗어나 전년도 0.1% 대에서 2분기 GDP 0.7% 성장…연간 1%가능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9.03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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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국민소득(잠정) 설명회
2분기 성장률 0.7%로 속보치보다 0.1%p 올라
연간 1% 성장률 위해선 하반기 0.7% 성장해야
▲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자 분배소득팀장,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김 부장,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김선임 국민소득총괄팀 차장. /뉴시스
▲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자 분배소득팀장,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김 부장,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김선임 국민소득총괄팀 차장. /뉴시스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가 0.7% 성장해 1년 만에 0.1%대 저성장 늪에서 벗어났다.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살아나면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고,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민간소비도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성장률이 속보치보다 0.1%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1%대 진입 기대도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0.7% 성장하면 올해 1%대 연간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이 3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실질 GDP 잠정치는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소수점 둘째자리로는 0.67%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0.6%로 나타났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0.3% 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GDP는 지난해 1분기 1.2% 깜짝 성장했지만 2분기에는 -0.2%로 꼬꾸라졌다. 그러다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0.1% 성장률을 기록하더니 올해 1분기에는 0.2% 역성장했다.  4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률은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에도 없던 이례적 일이었다.

이번 2분기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0.6%)를 0.1%포인트 가량 상회하는 수치다. 소수점 둘째자리로는 0.06%포인트 개선됐다. 성장률 잠정치에서 속보치 숫자가 달라진 것은 2022년 1분기 0.1%포인트를 하향 조정한 후 13분기 만이다.

한은은 속보치 추계 시 반영하지 못한 분기 6월 통계를 추가한 결과 건설투자(+0.4%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포인트), 수출(+0.4%포인트)를 상향 수정했다. 반면 설비투자(-0.6%포인트)를 하향 조정했다.

세부적으로 수출과 민간소비가  선방했다. 수출은 트럼프 관세에도 반도체, 석유·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5% 증가해  2020년 3분기 14.6% 상승 이후 최고 오름폭을 기록했다. 수입은 원유와 에너지 류 등을 중심으로 4.2% 늘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의료 서비스의 소비가 늘며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2% 늘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선박과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가 줄며 2.1% 축소됐다.

한은은 2분기 우리 경제에 대해 수출과 내수 모두 살아났다고 평가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민간 수출과 소비가 성장을 주도했다”면서 “정부 추경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으로 내수는 완만한 회복세를, 수출은 당분간 양호하지만 미 관세 부과 영향에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

속보치와 잠정치 차이에 대해서는 “건설투자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고, 소프트웨어 개발 투자가 호조를 보였다”며 “지식재산생산물투자 대부분은 R&D(연구 및 개발) 투자로 정부가 6월에 R&D 쪽 예산을 더 늘리면서 정부 투자를 중심으로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개선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1%대 달성 기대도 커졌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 당시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0.8%를 제시했다가, 8월에는 2차 추가경정예산 등을 반영해 0.9%로 높여잡았다. 이는 2분기 속보치를 전제로 전망한 수치다.

다만 반도체 관세과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을 비롯해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은 성장률 하방 요인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트럼프 상호 관세가 위법이라는 항소심 결정이 나오며 관세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은은 연간 성장률 1%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 0.7% 이상 성장이면 가능하다고 봤다. 김 부장은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0.9%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 전기비 성장률은 0.6%를 거둬야하고, 1%대 도달을 위해서는 0.7%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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