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계파색 옅고 합리적에 대표적 정책통…삼고초려해
친정 체제 꾸려 리더십 공고히하면서 중진 협업 통해 외연확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첫 당 핵심 인사를 단행했다. 사무총장에는 재선 정희용 의원, 정책위의장에는 4선 김도읍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직 정비와 정책 역량 강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장 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의원은 사무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깊다”며 “김 의원은 조국 사태 당시 핵심 역할을 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도 잘 싸워왔다”고 말했다.
경북 고령·성주·칠곡 지역구의 정 의원은 주호영·윤재옥·추경호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비롯해 원내대변인,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실무 능력과 대인 관계 능력을 두루 인정받아왔다. 사무총장은 재정·인사·공천 등 당 운영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자리다. 장 대표와는 원내지도부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도 있다. 장 대표는 정 의원의 실무경험과 내부 신뢰를 중요하게 여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선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김도읍 의원이다. 부산 강서구에서 4선을 지낸 김 의원은 이미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은 바 있다.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아왔으며, 원내수석부대표와 법사위원장을 거친 대표적 정책통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30일 장 대표의 제안을 받고 숙고하다가 승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김 의원님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고 간곡하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측은 “장 대표의 쇄신 의지에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수락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 의원 기용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정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정책위의장으로서 지역별 아젠다를 발굴하는 동시에 대여투쟁 컨트롤타워 역할도 맡게 될 전망이다.
앞서 장 대표는 비서실장에 80년대생 초선 박준태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를 물밑 지원했고, 지난 대선에서는 각각 종합상황실장과 전략기획단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결국 장 대표는 핵심 당직에 측근을 포진시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정책위의장에는 당내 신망이 두터운 중진을 앉혀 조직 안정성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적 인선을 단행했다는 평가다.
측근과 중진을 절묘하게 안배함으로써 ‘안정 속 쇄신’이라는 메시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통합과 결집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친정 체제를 꾸려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중진과의 협업을 통해 외연 확장과 정책 경쟁력 강화까지 꾀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