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92일 예상…주말 제외하면 최소 66일 작업할 듯
덤프트럭 하루 평균 60.8대 운반 예상…시간당 7.6대꼴
주민들, 분진·소음·교통안전 등 우려…"대책 있어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련동 해체 과정에서 덤프트럭 4013대 물량인 9만2311t의 건축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해체가 시작되면 공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이 하루 평균 60대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 분진과 교통안전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0일 금호타이어와 건축물 해체 시공사에 따르면 11일부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정련동 건물에 대한 본격적인 해체 작업이 시작된다.
해체가 이뤄지는 정련동 건물 건축면적은 4만3873㎡, 지상 3층 규모다. 건축 전체를 3층부터 1층까지 차근차근 뜯어 해체하는 압쇄 방식을 적용한다.
시공사는 해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콘크리트 폐기물이 9만62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5t짜리 덤프트럭 3915대로 운반해야 할 정도의 물량이다. 건축혼합 폐기물도 덤프트럭 98대가 필요한 2249t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콘크리트와 건축혼합 폐기물을 모두 합치면 총 9만2311t다. 덤프트럭 4013대 규모다.
금호타이어와 시공사는 해체 작업 기간을 11일부터 오는 11월10일까지 총 92일로 잡고 있다. 작업 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점심 시간(낮 12시~1시) 1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작업 시간은 8시간이다.
단순히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하면 작업일은 66일이 될 것으로 계산된다. 이 기간 4013대의 덤프트럭이 폐기물을 운반할 경우 하루 평균 60.8대가 공장을 드나들게 된다. 시간당 약 7.6대 수준이다.
건축물 해체가 시작되면 하루 수십대의 덤프트럭이 공장 일대를 오갈 것으로 보이면서 인근 주민들도 비산먼지와 분진, 소음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을 쏟아내고 있다.
광주 광산구 소촌동 한 주민은 "불이 난 지 3개월이 다 됐어도 아직까지 분진이 날리고 있다. 해체가 시작되면 먼지와 분진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것이 뻔하다"며 "분진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는지 주민들이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공장 일대 도로에 수많은 덤프트럭이 오고 가게 된다"며 "일대 교통이 혼잡해지고 자칫 큰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주민 안전을 위한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폐기물을 반출할 때 덤프트럭 등 차량 바퀴에 묻은 이물질과 먼지를 제거한다는 입장이다. 물로 바퀴를 씻어내는 세륜시설을 이용해 트럭이 오갈 때 발생할 수 있는 분진 문제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폐기물을 반출하기 전 살수 작업을 진행해 비산먼지를 최대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화학물질이나 연소 잔재물은 집진형 펌프카를 활용해 별도 포집, 슈퍼백에 담아 특정 폐기물 업체에 위탁하는 등 주민 피해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앞서 금호타이어와 시공사는 지난 7일 건축물 해체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고 "작업 현장에 소음측정기 등을 설치, 소음이나 분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안전 문제에도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