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여 만에 정성호 신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심우정 전 검찰총장 사퇴로 공석이 된 검찰총장 후보군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통상 검찰총장 인선은 법무부가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린 뒤 절차가 진행된다.
후보추천위는 법무부가 검찰총장 후보로 올린 심사 대상자들의 적격 여부를 검토해 3명 이상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법무부 장관이 이들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한다.
정 장관이 임명되면서 차기 검찰 수장의 인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임명 이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수사·기소의 확실한 분리와 제도의 개혁으로 위법 부당한 검찰권 남용의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검찰 개혁 완수 의지를 다시금 밝혔다.
이에 차기 검찰총장은 새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의 방향과 속도에 보폭을 맞춰갈 적임자를 찾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한 해체론까지 거론되는 검찰 존폐의 위기 상황에서 조직을 다독이면서도 검찰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이끌 후보자를 고를 것으로 전망된다.
법조계 안팎에선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구자현(52·사법연수원 29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박세현(50·29기) 서울고검장, 이정현(57·27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주영환(55·27기) 변호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구자현 연구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대변인과 서울중앙지검 3차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에선 대전고검 차장검사, 광주고검 차장검사를 거쳐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으로 발령났다.
박세현 고검장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 직후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내란 혐의 수사를 주도했다. 검찰 특수본은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정현 연구위원은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을 수사하며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광주지검 형사1부장 시절 전두환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전직 검찰 출신 중에선 문재인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수통 출신 주영환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는데, 윤석열 정부 시절 검찰을 떠났다.
문재인 정부에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을 역임한 예세민(51·28기) 변호사,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은 이정수(56·26기) 변호사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대통령이 검찰 출신이 아닌 법조인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청법은 검찰총장 임명 자격을 '15년 이상 판사, 검사 또는 변호사로 재직한 사람'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