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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는 쓰레기통'…공중도덕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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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구는 쓰레기통'…공중도덕 붕괴
  • 조명규 기자
  • 승인 2014.04.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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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의 하수구 곳곳이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오후 춘천 명동의 정오 시간, 한 무리의 흡연자들이 담배를 태우고 꽁초를 하수구(빗물받이)로 자연스럽게 던진다. 확인결과 하수구 안에는 헤아릴 수조차 없는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심지어 담배꽁초 무단투기를 단속하는 경찰서 내 빗물받이에도 담배꽁초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읍면을 제외한 춘천동지역 하수구는 맨홀이 1만431개, 빗물받이가 1만749개다. 인구가 늘어나고 도시가 개발되면서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덮개가 스틸그레이팅(그물형태)으로 쓰레기나 낙엽 등이 통과할 수 있는 빗물받이 시설로 일부 시민들의 무단투기 장소로 전락한 지 오래다.

현재 하수구 청소는 시 생활민원사업소 소속 하수기동팀 매일 순찰을 하며 청소하고 있지만, 사실상 3명의 인력으로 전 구역의 하수구를 담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시 생활민원사업소 황환성 계장은 "심한 곳은 20㎏ 포대 자루 3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올 때도 있다"며 "각종 악취는 물론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많은 비가 내리면 침수의 위험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속이나 청소로만 될 것이 아니라 시민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문제"라며 "하수구로 버리는 것이 자신의 양심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한 도로에서는 시민이 버린 담배꽁초에 하수구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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