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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청 '탄핵정국 서민 아우성인데'…500명 휴가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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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청 '탄핵정국 서민 아우성인데'…500명 휴가 떠나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4.09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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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택 구청장 7박9일 유럽 출장 떠나자 줄줄이 '휴가'
출장 기간 신동하 부구청장 연가, 2일 간 자리 비워
간부 공무원 등 500명도 휴가 떠나 "행정 공백 우려"
▲ 광주 동구청 전경.
▲ 광주 동구청 전경.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 하루 전 임택 광주 동구청장이 장기간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부구청장을 비롯한 대다수 공무원들이 잇따라 휴가를 간 것으로 드러났다. 혼란한 정국 속에 지역 민생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동구 콘트롤타워가 자리를 비워 행정 공백이 우려된다.

9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임택 구청장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기일 하루 전인 지난 3일 스위스로 출국, 11일까지 7박9일간 해외출장을 떠났다.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KHCP)가 주최한 회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한 것으로 임 구청장과 보건소장, 담당 과장 등이 참석했다.

주요 일정은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본부를 방문해 도시 건강분야 활동과 주요 성과를 소개, 이후 프랑스 리옹에서 WHO 아카데미와 워크숍 등 참여다.

동구 측은 KHCP 의장도시로서 임 구청장이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임 구청장은 현지에서 직접 KHCP 방문목적 소개와 주요 활동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구청장이 장기간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구정을 책임져야 할 부구청장도 휴가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신동하 부구청장은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2일간 개인적인 일정 등을 사유로 연가를 사용했다.

구청장이 장기간 자리를 비운 틈을 타 5급 이상 간부 공무원을 비롯해 500명의 직원들이 잇따라 휴가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동구 연가 등 사용 현황을 보면 임 구청장이 출장을 떠난 지난 3일부터 9일 사이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40명이 연가를 사용하는 등 5일간 연인원 총 500명의 직원들이 휴가를 떠났다. 동구청 전체 공직자는 743명이다.

탄핵심판 선고 하루 전인 3일 116명, 탄핵 심판 당일인 4일에는 157명이 휴가를 썼고, 7일 84명, 8일 75명, 9일 68명이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일의 경우 무려 95명이 증가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구청장이라는 수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 남아 있는 공직자들은 행정과 업무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더 신경쓰고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상급자가 자리를 비우자 기다렸다는 듯 휴가를 가는 모습은 자칫 행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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