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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 일부·검찰 짜고 체포 동의’ 발언 후폭풍…비명계 “통합 행보는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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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당 일부·검찰 짜고 체포 동의’ 발언 후폭풍…비명계 “통합 행보는 쇼”
  • 이광수 기자
  • 승인 2025.03.06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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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3년 9월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걸 두고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진화에 나섰는데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통합 행보는 쇼였냐”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본모습은 무엇이냐’는 제목의 글을 올려 “21대 민주당 국회의원 중 한 사람으로서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 전 의원은 “어제 오후부터 많은 분들이 제게 연락을 주시고 말씀하시는데, 이 대표의 표리부동한 이중성을 보았다고 한다”면서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주자와 릴레이 회동을 하면서 말한 통합이 거짓말이고 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 역시 지금도 말없이 민주당에 있는 내부의 비판 세력을 겨냥한 분열의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통합을 시대정신으로 제시해 놓고 국민통합은커녕 당내 분열부터 조장하는 이재명 대표의 본모습은 무엇이냐”고 했다. 김 전 의원은 ‘(해당) 발언을 공식 사과하고, 통합의 길을 가라”면서 “그것이 내란 세력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친문(친문재인)계인 고민정 의원도 이 대표 발언이 “악수 중의 악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스스로가 만들었던 여러 종류의 공든 탑들이 와르르 무너져 버리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정책 행보와 통합 행보 효과가 다 가려지게 돼버릴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실에 대해 침묵하면 뒷거래가 있는 것을 동의하는 게 되고, 말을 얹으면 얹을수록 당내 분열 혹은 여러 가지 논란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께서 자기 추측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우리가 알고 넘어가지 않고서는 뭐가 진실인지 모르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사실관계를 규명하다 보면 또 논란이 불거지고 블랙홀처럼 다 빨려들 것”이라고 거듭 우려했다.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최고위원을 지냈던 고 의원은 “저는 처음 듣는 얘기”라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보고나 논의는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대표 주장에 힘을 실었다. 고 의원과 함께 이 대표 1기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던 장경태 의원은 “내통까지는 아니어도 (민주당 내부에서) 상당한 정보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그때 2차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는 9월 중순~말쯤, 체포 동의안이 올라오기도 전인 6월 정도부터 ‘8월 위기설’ 이런 식으로 당내에서 여러 가지 설들이 돌았다”고 전했다.

그는 “2월과 9월에 있었던 1, 2차 체포 동의안 과정에서 묘하게 그런 시기가 좀 겹치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뒤에서 이렇게 뒤통수를 맞은 것이기 때문에 충격이 너무 컸다”고 했다. 비명계가 ‘분열주의적 발언’이라고 반발하는 데 대해서는 “그 발언을 분열이라고 생각하시면 분열 행동이 되는 것”이라며 “당내 정치에 최소한의 신뢰와 도리가 중요하다는 (의도)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두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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