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13일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한테 완전히 이용당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데 대해 진상조사와 수사기관 고발 등의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단장 증언과 관련해 당에서 진상조사나 수사기관 고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도 검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12월 3일 직후에 민주당이 급격하게 이번 일을 내란 프레임으로 몰고 가면서 주장한 많은 것들이 순수하게 수사 과정에서 일어난 게 아니라 당시 군 관계자를 겁박해서 벌인 일이라면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에게) 답변을 작성해 준다든지 민주당이 적극 개입해서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면 이 부분도 처음부터 다시 따져봐야 한다”며 “이런 것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소추가 이뤄졌다면 과연 이게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고,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비대위 회의에서도 이와 관련된 비대위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한다.
이는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일종 의원이 공개한 김 단장의 증언에 따른 것이다. 성 의원은 “707특수임무단장인 김현태 대령을 공식적으로 불러서 면담했다”며 “오늘 들은 답변은 ‘민주당 의원들한테 완전히 이용당했다’라는 얘기였다”고 했다.
성 의원은 관련 증언 등을 인용해 김병주·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이 곽 전 사령관에게 답변을 연습시켜 유튜브 방송 등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당시 곽 전 사령관은 김 의원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회의사당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