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은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국민소환제 도입과 연금개혁 추진 등을 제안한 것에 대해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의 주장 가운데 일부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진실이 아닌 얘기는 삼가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권영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이 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1984’ 소설을 보면 선전·선동하는 부처 이름이 진실부이고, 고문하는 부처 이름이 애정부다. 그런 생각이 얼핏 난다”고 말했다. 이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인용한 것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가 연금개혁이 지연되는 것을 사실상 국민의힘으로 탓으로 돌린 것 아닌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우선 우리가 (제시한 소득대체율이) 44%라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틀렸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42%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야당 대표로서 그런 부분부터 정확하게 얘기를 하고 진실이 아닌 얘기를 기반으로 하는 것은 삼가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연설 직후 ‘국민소환제 제안을 어떻게 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기본적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돼야 한다. 오늘은 말의 성찬에서 끝난 게 아닌가”라고 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연설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반성과 자기성찰이 없었다”며 “이 대표 반대 세력을 전부 내란 옹호 세력 또 내란 동조 세력으로 모는 것을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내세운 ‘먹사니즘, 잘사니즘’을 겨냥해 “뻥사니즘으로 표현하고 싶다”며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또 “연설을 들으니 이 대표가 대선에 몰입하고 있다”며 “지금 민주당과 이 대표 지지율이 떨어져서 우클릭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향 깜빡이를 켰으면 계속 우측으로 달려주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소환제에 대해서는 “여야가 테이블에 올려놓고 충분하게 토론하고 의논해서 나와야 할 의견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국민소환제는 국회의원을 비롯한 선출직 공직자를 국민 투표를 통해 임기 만료 전에 파면할 수 있는 제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