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9일 "기업의 가족친화경영은 국민행복의 기초를 만드는 소중한 일이며, 우리 경제가 발전하는데도 꼭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3 일·가정 양립 실천대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가정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터전이자 국민행복의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육아휴직과 직장 어린이집, 유연근무 등을 통해서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가족의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개인과 가족의 행복은 물론 궁극적으로 기업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한 번 일터를 떠난 여성들의 복귀가 어렵다 보니 많은 여성들이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결혼을 미루거나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서 노력해야 하고, 우리 사회 경제주체들의 적극적인 협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가족친화기업들이 많이 확산되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가족친화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은행 금리우대나 상장기업 자율공시에 기업정보를 포함하는 것에 더해서 다양한 인센티브를 발굴하고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 유연근무제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창출해서 여성의 경제활동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며 "직장 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원하는 시간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시간제보육을 정착시켜 일하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일과 가정의 양립 분위기를 각 기업에 확산시켜 여성의 경력단절을 방지하고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행사가 처음 개최된 지난 2008년 이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 앞서 박 대통령은 가족친화 우수기업 대표와 근로자, 관계부처 공무원 등과 간담회를 갖고 일·가정 양립의 실천 사례를 듣고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앞으로 시간선택제나 유연근무제, 스마트워크, 재량근무제 등이 시대에 맞는 근무형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하고 야근하는 것이 제대로 된 일터다라는 고정관념이 꽉 박혀 있는데 21세기 창조경제에 있어 몇 시간을 고정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양한 근무형태를 도입하는 것이 앞서가는 생각일 수 있다"며 "이렇게 10년이 지나면 '무슨 직장이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하는 직장이 다 있냐', '그렇게 촌스러운 직장도 있냐'고 시대변화에 따라서는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노력이 사회적으로 점점 퍼져 나간다면 가족친화적인 기업 문화로 바뀌게 될 것이고 우리 사회도 그만큼 더 행복해 질 것"이라며 "국민들이 행복해지고 가정에서, 일터에서 마음이 편해진다면 의욕적으로, 창의적으로, 능률적으로 일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 해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