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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석채 '8촌 회사 인수' 배임 정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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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석채 '8촌 회사 인수' 배임 정황 수사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11.22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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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조사부(양호산 부장검사)는 KT가 '㈜사이버MBA'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기업 실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정황을 잡고 수사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검찰은 KT가 사이버MBA(현 KT이노에듀)를 인수하는 과정에 관여한 KT 임직원, 회계법인 관계자로부터 인수대상 기업의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석채 전 KT 회장의 부적절한 지시나 외압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이버MBA는 이 전 회장의 8촌 친척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종하 전 외무부 장관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로 KT는 지난해 7월 이 회사의 주식 174만9000주(50.5%)를 77억7500만원에 매입했다.

KT는 외부 A회계법인에 사이버MBA에 대한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실사 금액 135억원선에서 사이버MBA의 가치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 KT는 예전에 실사를 맡은 B회계법인과 다른 시각에서 보고서를 작성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주문을 받은 회계법인 측은 지난해 6월 사이버MBA 주식인수 60억원, 신주발행 20억원 등 총 8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이 담긴 인수계획안을 제출했고, KT는 회계법인의 실사결과를 인수의 타당성을 내세우는 자료로 제시하며 사이버MBA를 인수했다.

사이버MBA는 2009년 5억여원, 2010년 2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하다 2011년 1억여원의 이익을 냈다. 2010년 기준 보통주의 액면가는 500원이었지만 KT는 기존 가격보다 9배나 비싼 주당 4655원에 사들여 이 회장이 KT 측에 손실을 끼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밖에 이 전 회장은 유 전 장관이 설립한 '오아이씨 랭귀지 비주얼'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 전 장관에게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안겨 주고 KT측에 6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

수백억원대 적자가 예상되는 지하철 광고사업(스마트몰·SMRT Mall) 사업을 강행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배임 의혹과 관련된 진술과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이 전 회장을 소환해 각종 혐의를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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