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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 및 대체 투자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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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 및 대체 투자 확대한다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9.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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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이찬우 기금운용 본부장은 13일 "국민연금은 해외 및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찬우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열린 '제2회 뉴시스 특강 - 고령화시대의 자산운용'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연금도 해외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불황기 속에서 불확실성을 증대하는 요소로 '벤 버냉키 쇼크', 중국 경제의 향방, 이머징 경제의 불확실성 등을 꼽으며 "한국 증시도 1990년대처럼 횡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금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해외 및 대체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그는 "저성장, 저금리 현상이 장기화되고 '자금 잉여'가 나타나는 등 투자환경이 변화하는 자산구조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한국 기관투자자들도 현금 및 채권 위주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연기금의 자산배분 변화를 살펴보면 주식의 비중은 2000년과 2005년에는 60%에 달했으나 2010년에는 47%로 축소된 데 반해 대체투자 비중은 2000년 7%에서 2005년 15%, 2010년 19%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말 현재 403조3000억원의 운용자산을 채권 59%, 국내주식 18%, 해외주식 9%, 대체투자 9% 등의 비율로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8년까지 국내 채권 비중을 60% 이하로 유지하는 대신 국내주식을 20% 이상, 해외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됨에 따라 해외 자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아직도 확대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며 "채권 수익률이 낮아짐에 따라 대체투자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체투자 규모가 33조원에 달하는데 국내는 18조원, 해외는 15조원에 달한다"면서 "아직도 투자를 더 늘려나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체투자는 상대적인 수익이 아니라 절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자산은 레버리지(차입)를 쓰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기관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다"면서 "전통자산이 시장 수익률에 많이 연동되지만 대체자산은 기관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국민연금의 주요 대체투자 사례로 영국 런던의 게트윅국제공항, 미국 석유운반업체 '컬러니얼 파이프라인', 런던 HSBC 빌딩, 베를린 소니 센터 등을 소개했다. 그는 "경제 위기 때 투자한 덕분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기금 지분이 17%인 게트윅국제공항은 인플레이션 방어자산으로 매입 당시 금융위기로 유리한 조건에서 거래를 실행했다"며 "기금 지분이 23%인 컬러니얼 파이프라인은 1조3000억원 가까이 투자했는데 배당 수익률이 6%에 달하고, 기금 지분이 100%인 런던 HSBC 빌딩의 경우 매년 임대료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비교적 높은 수익을 얻는 대체투자의 공통점으로 '위기 때의 투자'라고 꼽았다. 그는 "평화 시에는 투자를 해서 얻는 이익이 크지 않지만, 위기는 좋은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본격적인 투자의 시대가 열린다"면서 "이렇게 되면 단기보다는 장기성과를 중시하고 협상력, 정보력 등 투자네크워크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금융과 산업간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투명성과 자율성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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