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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블루오션]기업들이 보는 베트남 시장은… "포스트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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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블루오션]기업들이 보는 베트남 시장은… "포스트 차이나"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9.0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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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구 70%가 30대 이하... 고급품 소비 갈수록 증가

세계 14위의 인구 대국이자, 전체 인구의 70% 가량인 30대 이하인 '젊은 상권' 베트남. 최근 들어 베트남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하고 고급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과거 중국산 저가 제품이 지배하던 베트남 소비시장이 중산층의 급속한 확대로 점차 다양해지고, 대형 유통망이 등장하면서 지출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취향이 고급화되면서 가격과 더불어 품질 또한 구매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식품, 화장품, 스마트기기, 가전제품 등의 베트남 내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군으로는 화장품 업계를 꼽을 수 있다.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해 접하는 '아름다움'을 베트남 소비자들이 동경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관련 제품 판매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 또 품질과 기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한류 영향으로 이미지가 좋아진 한국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 윙짜이 패션거리에 1호점을 오픈한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며 "소비자들 역시 한국 화장품의 제품력이 우수하고 엄격한 품질규정을 준수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스킨푸드의 관계자도 "베트남은 한류 원조 국가라고 할 수 있는 곳으로 K-팝 문화가 강할 뿐 아니라 20~30대 직장 여성들을 중심으로 한류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스킨푸드는 차별화된 푸드 콘셉트를 중심으로 좋은 원료로 만든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베이커리 업계도 베트남의 시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베트남은 소비 지향적이며 냉장고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 외식문화가 발달했다"며 "또 이미 프랑스 식문화의 영향으로 빵과 카페 문화가 발달돼 베이커리 사업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양대 '제빵 라이벌'인 SPC그룹(파리바게뜨)와 CJ그룹(뚜레쥬르)이 베트남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 베이커리 1위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베트남에 8개 매장을, 뚜레쥬르는 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혜미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한국 내수 규모의 1.8배에 달하는 시장을 가지고 있고 음식료 산업 전반에 걸쳐 밝은 전망을 예고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배경을 갖추고 있다"며 "따라서 국내 음식료 업체들은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07년부터 베트남 유통 시장에 불고 있는 '쇼퍼테인먼트(Shopper+tainment)' 바람도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차별화된 마케팅 시스템을 일찌감치 접목한 한국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베트남은 신세대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 이들은 생필품 마련에 급급했던 이전 세대들과는 달리 외식, 쇼핑 등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와 쇼핑의 요소를 동시에 갖춘 복합문화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현지인들은 롯데마트에 '~를 사러가자'가 아닌 '~하러 놀러가자'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며 "주말에는 가족단위의 나들이 쇼핑이 많고, 영화관의 경우 매출 신장율이 40%에 달할 정도로 핫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1억에 육박하는 인구와 지리적 이점…'포스트 차이나'로 급부상

베트남은 인구 9200만명의 인구대국으로 2050년까지 생산가능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임금은 중국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 지난해 기준 월 평균 임금이 베트남 하노이 111달러, 호치민 130 달러로 중국 베이징의 538달러, 상하이 439달러 보다 월등히 낮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적자원, 지리적 이점에 적극적인 정부의 투자지원정책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베트남을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박닝성 옌퐁공단에서 연산 1억5000만대의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타이응웬성에도 2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박닝성에 이어 타이응웬성 공장까지 본격 가동되는 2015년에는 베트남에서만 2억4000만대가 생산돼 삼성전자의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로 거듭난다.

LG전자도 2020년까지 3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 흥이엔과 하이퐁에 있던 가전 공장을 하이퐁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했다. 베트남 공장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가전과 TV, 모니터를 생산하는 곳으로 통합 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베트남은 아시아지역의 대표적인 신흥국가로 향후 성장성이 큰 시장"이라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전자·IT브랜드로서 현지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및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지속 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산업의 전망도 밝다. 최근 베트남 국민 소득증가에 따라 도심지역, 신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콘텐츠서비스와 부가가치서비스는 여전히 미흡해 향후 개발과 성장 가능성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평가된다.

KT 관계자는 "인구 9000만명이 넘는 베트남은 통신, 교육, 콘텐츠, 미디어 등 분야에서 잠재 고객층이 큰 시장"이라며 "그 중에서도 영어습득을 위해서라면 적극 투자하는 교육열이 높은 교육시장을 갖고 있어 스마트러닝 콘텐츠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이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 아세안지역에 진출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관문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고 현대상선이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 물동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현대상선은 지난 7월 한국과 하이퐁에 노선을 추가해 총 3개의 노선을 운영하는 등 베트남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도 "두산의 전략적 생산 기지로 베트남을 선택한 배경에는 주요 항로들과 인접하고 큰 배가 드나들 수 있는 부두가 위치한 해안이라는 입지 조건이 크게 작용했다"며 "또 전력·물 공급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보장, 세제 혜택, 풍부한 노동력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2009년 베트남 중동부 해안의 중꾸엇 경제특구에 3억 달러를 들여 현지 법인인 '두산비나'를 설립했다. 두산비나에는 현재 직원 25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0억 달러에 달하는 중공업 제품을 전 세계에 수출했다. 

       SPC그룹, 베트남 하노이에 파리바게뜨 탕롱빅시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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