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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 스타트, 이통3사 긴장된 표정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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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경매 스타트, 이통3사 긴장된 표정 역력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8.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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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를 앞둔 이동통신3사 임원들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긴장된 마음을 숨길 수는 없었다.

매 경매 라운드마다 수백억원이 오고가는 치열한 경매 전을 앞두고 겉으로는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매 시스템으로 인해 모두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이통3사의 미래가 걸려있는 영토전쟁 '주파수 경매'가 전격 실시됐다.

경매 대상은 2.6㎓ 대역 A블록과 B블록(각 40㎒), 1.8㎓ 대역 C블록(35㎒)과 D블록(15㎒)까지 총 130㎒ 폭이다. 하루 최대 6회씩 진행할 수 있어 50라운드까지 최소 9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50라운드까지 진행되는 1단계에서도 주파수가 낙찰되지 않으면 2단계 밀봉입찰을 통해 단 한번에 주파수를 경매한다.

이날 오전 8시 35분께 1층에는 LG유플러스 박형일 CR전략실 사업협력담당 상무가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경매장을 찾았다.

박 상무는 "오늘 경매,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은 소감으로 경매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추가 답변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이 말 밖에는 딱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5분 후 SK텔레콤의 이상헌 정책협력실장 상무가 경매장에 도착했다. 이 상무는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경매 시나리오를 철저하게 분석하는 등 최선의 경매전략 도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정해진 입장을 다시금 밝혔다.

이어 "각 주파수의 경제적 가치, 통신산업과 경쟁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고려사항에 기반한 전략을 바탕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결정된 경매 규칙에 따라 차분하고 성실하게 경매에 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KT의 이석수 경쟁적책담당 상무는 경매 직전까지 양사의 담합 가능성에 대한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 이 상무는 "이번 경매 방안이 양사의 담합으로 인해 과열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우려된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예의주사하고 있는 만큼 담합으로 인한 주파수 회수 등이 이뤄지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통3사는 현장에 3명의 실무진을 파견했다. 임원급 대표 1명과 실무자 2명이 각각 격리된 공간에서 각 라운드별 의사결정을 내린다. 이들은 본사 상황실과 팩스와 휴대폰으로 연락해 라운드마다 1시간 이내에 입찰 가격을 결정한다.

미래부는 이번 경매가 열리는 TTA 지하 1층을 완전 봉쇄했다. 현장에 와 있는 이통3사 실무진과 미래부 관계자들은 이날 경매가 끝나야만 나갈 수 있으며 언론 등 외부의 접근은 완전히 차단된다.

조규조 미래부 전파정책관은 "오늘 경매에 참가하는 모든 입찰자들이 원하는 주파수 대역을 적정한 가격에 확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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