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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가 가보니 '전력대란' 실감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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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가 가보니 '전력대란' 실감나네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8.1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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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는 듯한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료 부담과 전력 수급 비상사태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절전형 가전 제품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15일 오전 10시30분 강남구 대치동의 한 전자상가 가전제품 매장. 쇼핑을 하기엔 이른 시간이지만 선풍기나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둘러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는 냉방기기 앞에서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을 꼼꼼하게 살핀다. 직원들도 고객에게 가전제품 별 에너지 효율을 설명하느라 분주하다.

지점장 서모씨는 "정부에서 절전을 많이 강조하다 보니까 첫번째로 절전형 상품을 많이 찾는다"며 "특히 고객들은 에어컨이나 냉장고처럼 전력 소비가 많은 제품을 살 때 절전 효과를 따진다"고 말했다.

1등급 제품은 5등급 제품에 비해 두 배 가량 비싸지만 소비자들은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에 더 큰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김모(31·회사원)씨는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을 기본적으로 보고 구매한다"며 "실제로 1000ℓ급이었던 냉장고를 (소비 효율이 좋은) 신형으로 바꾸고 나서 전기로가 3만원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김모(34·여·회사원)씨는 "아무래도 1등급인 것만 보게 된다. 그 다음에서야 디자인 등을 본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가격 차이보다 절감되는 전기료가 더 클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중년 부부는 매장 점원이 "이 제품은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입니다"라고 소개한 에어컨 앞에 멈춰서서 제품을 만져보고 바람도 쐬본다.

같은 시각 서울 용산구 한강로의 한 전자상가. 역시 냉방기기를 파는 가전제품 매장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매장 점원은 "에어컨의 경우 7월 마지막주가 가장 성수기인데 올해는 손님이 5월부터 몰렸고 지금도 성수기 만큼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가 2주째 식을줄을 모르면서 8월 중순에도 냉방기기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 여름에는 전력 수급에 대한 우려로 선풍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편이다.

오종렬(66)씨는 "집에 에어컨이 있는데 전기세 걱정도 되고, 손자 건강이 걱정 돼 오래 틀어놓을 수가 없어서 선풍기를 사러 왔다"며 "평소에는 에너지 효율을 보는 편이 아니었지만 전기세도 많이 오르고 전력난도 심하다고 해서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매장을 운영하는 이모(60)씨는 "최근에는 선풍기 판매가 전체의 85%를 차지한다"며 "가격도 저렴하고 전력 소모량도 적어 많이 팔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씨는 "요즘 고객은 등급도 많이 보지만 전력 소모량도 많이 본다"며 "선풍기는 50~60와트가 많은데 선풍기 하나를 사면서 와트수를 따져서 전력 소모량이 적은 제품을 고르는 꼼꼼한 손님도 있다"고 귀띔했다.

매장 점원들은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의 가격이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라고 설명한다.

가전제품 매장 부지점장 장모(39)씨는 "6평 벽걸이 에어컨 기준으로 1등급은 100만원 정도고 5등급은 50만원 정도지만 전기료는 5배 정도 차이가 난다"며 "장기간 쓴다면 최신형 1등급을 쓰는 것이 기능도 더 좋고 전기료도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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