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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당국, '9월 늦더위' 전망에 차질 없이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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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당국, '9월 늦더위' 전망에 차질 없이 준비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8.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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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주까지 원전 2.5기 규모 공급 감소…예비전력 급감

국민의 절전 노력으로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은 넘겼지만 내달까지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력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7~8월 쉬지 않고 가동됐던 발전기들이 9월부터 잇달아 정비에 들어가 공급능력이 크게 줄기 때문이다.

14일 전력당국에 따르면 8월 마지막 주(25~31일)부터 9월 둘째 주(8~14일)까지 최소 250만㎾ 가량 전력 공급 능력이 감소한다.

오는 26일 한빛 원전 1호기(95만㎾급)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며 9월5일에는 태안화력 3호기(50만㎾급)와 보령화력 5호기(50만㎾급)가 정비를 위해 가동을 멈춘다. 11일에는 하동화력 5호기(50만㎾)도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14일 기준 공급능력이 7798만㎾이고 21일부터 한울 원전 4호기가 100% 출력에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9월 중순 공급능력은 7600만㎾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발전소 정비로 공급능력이 감소하면서 또 다시 전력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올해 9월 초·중순 기온은 평년(18~24도)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특히 9월 중순의 경우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반영해 전력당국은 9월 첫째 주 전력수요가 7200만~7300만㎾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같은 기간 공급능력을 고려하면 예비전력은 300만~400만㎾ 대에 머문다. 예비전력 300만㎾대는 전력수급경보 3단계인 '관심'에 해당한다.

만일 '순환단전'이 실시됐던 지난 2011년 9월15일과 같이 기온이 급상승한다면 전력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당시 전력당국은 전력수요가 6400만㎾에 머물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높은 기온으로 전력수요가 6937만㎾까지 치솟아 처음으로 순환단전이 실시됐다.

전력난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절전규제를 9월부터 시행하지 못하는 것도 변수다.

전력당국은 12~14일 절전규제를 통해 매일 약 300만㎾수준의 전력을 감축했지만 산업계 생산활동에 차질을 주기 때문에 장기간 시행하기는 어렵다.

전력당국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9월18일 전까지 전력수급 위기로 보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질 늦더위를 고려해 시급하지 않은 발전소 정비 계획은 추석 뒤로 미뤄 공급능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며 "주간예고제 등 시행 가능한 수요관리제도의 효과를 극대화해 9월에는 전력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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