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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제동…당내 "이대로 진행 어려워"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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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제동…당내 "이대로 진행 어려워" 갑론을박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04.29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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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중 원내대표 선출해 기대해보는 게 방안"
"김종인 원하는 조건으로 개선하면 수락 가능성"
"참 잘한 결정" vs "당이 무력하게 읍소" 반응 갈려
▲ 국회 들어서는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 국회 들어서는 심재철 대표권한대행.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안건 가결에도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측이 이를 수락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추면서 당 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 28일 오전 당선인 총회를 개최한 뒤 오후 2시께부터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차례로 열어 '김종인 비대위' 구성을 위한 의결을 시도했지만 오후 2시께 예정됐던 상임 전국위원회는 정족수 미달로 개최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20년 8월 31일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당헌·당규를 개정하지 못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전부터 전당대회를 8월에 하겠다는 전제가 붙으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명확히 밝혀왔다.

김 전 위원장 측은 "전국위 결과를 추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내놓고 수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당 내에서는 다시 상임 전국위를 여는 안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할 가능성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세연 통합당 의원은 29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전날의 결과에 대해 "아무래도 개혁 작업이 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안에는 그동안 당권이나 여러 가지 나름의 복안을 준비하셨던 분들이 자신의 공간이 줄어드는 데에 대한 반발 심리, 본인 주도의 정치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상태대로라면 워낙 접점이 찾아지지 않고 누구도 여기에 대해서 흔쾌히 동의가 안되는 이런 안으로 의결이 됐기 때문에 이대로 진행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그는 상임 전국위 무산에 대해서는 "별로 이상하거나 놀랍지 않은 게, 위기 상황에서 다 같이 내려놓고 힘을 모아야 하는데 각자 사리에 매몰되어 수렁으로 더 빠져드는지 여부에 관심이 없다"며 "총선 참패 직후에 이게 끝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끝이 아닌 것 같다"고 쓴 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지금 뭘 해야 할 지 답은 안 보인다. 그냥 당선자 중 초대 원내대표를 선출해 그 리더십에 극복을 위한 방안을 기대해보는 것 정도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이 우선 취임한 후 기간 조정 문제는 차차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는 대안도 나왔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오늘 이 시점의 조건이라면 출범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지나, 앞으로 일정 기간 안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바라는 조건으로 개선이 되면 나아지면 고민 끝에 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 의원은 상임 전국위에 대해 "일각에서 반대하는 분들이 조직적으로 상임전국위원들에게 불참을 종용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 분들이 종용한다고 본인들 의사와 무관하게 불참하진 않는다"며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상임 전국위를 여는 안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일사부재의의 원칙이 있기 때문"이라며 "일단 취임해서 두 달 일을 해 보고 신뢰 여부에 대한 당내 공론이 형성되면 자발적으로 그런 과정을 만들어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김종인 비대위가 무산된 과정을 두고서도 당 내에서는 각각 지지와 비판으로 반응이 엇갈렸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참 잘한 결정이다. 낙선 지도부들이 자기들 연명책으로 억지로 시도한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들어왔다면 당은 바람 잘 날 없는 혼란이 지속 되었을 것"이라며 "당선자 총회에서 치열하게 논쟁하여 당의 자생력을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통합당 청년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전국위원회에서 나타난 부적절한 과정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당이 한 개인에게 무력하게 읍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원 전체와 지지해 준 국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며 "당 지도부 전원이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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